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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 "태영호, 이인영 사상전향 요구는 잘못…마녀사냥"

등록 2020.07.23 16: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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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전향 요구하면 냉전시대 색깔론 오해 받아"

"대북관·통일관 밝히도록 요구하고 물으면 돼"

"이인영, 끼어들어 시간 끄는 건 보기 안 좋아"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0.07.23.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0.07.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3일 탈북민 출신인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를 사상 검증했다는 논란에 대해 "사상전향을 공개 요구하는 건 초점이 잘못된 접근"이라고 밝혔다.

미래통합당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 교수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태영호 의원이 후보자에게 '지금 주체사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물으면 될 것인데, '전향 선언한 적 있느냐'는 식으로 사상전향을 요구하는 건 냉전시대 색깔론으로 오해받기 십상"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 교수는 "저도 햇볕정책 지지에서 신중한 입장으로 바뀌고 국민의당을 거쳐 통합당으로 옮겨왔는데 지난 총선에서 일부 강성보수 성향분들이 전향선언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며 "사람은 누구나 생각이 바뀐다. 그런데 생각의 변화를 이른바 사상검증의 잣대로 전향선언 방식으로 요구하는 건 중세 마녀사냥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

이어 "후보자의 입을 통해 대한민국 통일부장관에 걸맞은 대북관 통일관을 밝히도록 요구하고 그 입장이 적절치 않을 경우 야당으로서 송곳처럼 지적하고 엄정하게 따져 물으면 될 일"이라며 "이인영 후보자도 야당의원 질의에 매번 끼어들어 주저리주저리 답변으로 시간 끄는 행태를 반복하는 모습은 영 보기 안 좋다"고 전했다.

다만 김 교수는 태 의원이 이 후보자의 대북관을 점검하는 것은 해야 할 일이라고 옹호했다. 그는 "산하조직이 이적단체로 규정된 전대협 초대 의장을 했던 경력이 있는 만큼 그때와 달리 지금 현재 대한민국의 통일부 장관으로서 합당한 대북관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는 건 국민을 대표하는 야당의원으로서 응당해야 할 일"이라며 "통일부장관 후보자로서 그때와 달리 지금은 주체사상에 대해, 북한 정권에 대해, 한미관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솔직한 입장 표명을 공개요구하는 건 꼭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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