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하루만에 151명 확진 역대 최다…광화문집회 참가자 검사이행 명령(종합)
서울 누적확진자 2360명…일일확진자 151명은 최대
사랑제일교회 하루만에 84명 증가 누적 375명 기록
"전광훈 목사 고발조치…구상권 청구 등 강력 대응"
"광화문집회 참석자에 검사이행 명령…불응시 처벌"
"재난의료협의체서 병상 논의…생활치료센터 가동"
"성북·중랑구 선별진료소 확대…마스크 착용 필수"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금란교회 교인들이 19일 서울 중랑구 금란교회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 18일 서울시, 중랑구, 금란교회 등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서울 중랑구 금란교회 교인 1명이 지난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0.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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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정부 방침과 별개로 광화문집회 참석자에 대한 검사이행을 명령하는 등 공공방역망을 보다 촘촘히 하기 위한 5대 대책을 추가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19일 오전 11시 서울시청에서 서울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오전 0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2360명이라고 밝혔다. 18일 오전 0시 이후 하루 만에 151명이 급증했다.
서울 지역 코로나19 추가확진자가 하루 만에 150명을 넘어선 것은 서울에서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1월24일 이후 처음이다. 이전까지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던 날은 지난 15일로 146명이었다.
당초 서울 지역 코로나19 추가확진자는 일평균 20여명 수준으로 유지됐다. 그러다 사랑제일교회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2일 이후 13일 32명, 14일 74명, 15일 146명, 16일 90명, 17일 132명, 18일 151명 등으로 급증했다.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서울 확진자는 하루 만에 84명이 증가해 누적 기준 375명을 기록했다.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와 노원구 안디옥 교회에서 각각 3명씩 추가 확진자가 발생해 51명, 18명이 감염됐다. 양천구 되새김교회에서도 1명의 추가확진자가 발생해 총 11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서 권한대행은 "지난 연휴를 기점으로 수도권 곳곳에서 지역감염의 불씨가 확산되고고, 그 고리가 지방 곳곳으로 번지면서 대규모 2차 대유행의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권한대행은 "특히 수도권은 2500만 주민이 밀집해 사는 사실상 하나의 생활권이자, 전국 각지에서 사람과 물류가 모여드는 전국 네트워크의 중심"이라며 "수도권 방역망이 무너지면 전국 방역망이 무너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방침에 발맞춘 수도권 대책과 별개로 공공방역망을 보다 촘촘히 하기 위한 5대 대책을 추가로 시행한다"며 "의심증상이 있는 시민들은 최대한 신속하고 편리하게 진단검사를 받고, 확진자들은 안심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의료체계를 정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가 별도로 추진하는 5대 대책은 ▲사랑제일교회발 추가감염 확산 방지 ▲광화문 일대 집회에 참석한 서울시민 전체의 검사이행 명령 ▲생활치료센터와 병상 확충 ▲선별진료소 확대 운영 ▲마스크 착용 독려 등이다.
서 권한대행은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질본, 서울시, 자치구가 협력해 사랑제일교회발 확진자 총 375명에 대한 역학조사를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역학조사관 확충을 통한 심층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권한대행은 "사랑제일교회 관련 진단검사 및 역학조사 과정에서 기피·거짓·불복 등으로 행정력과 예산 낭비를 초래한 부분에 대해 교회는 물론 개인에 대해서도 구상권을 청구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며 "이미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를 고발했고, 앞으로도 법률적 검토를 통해 구상권을 행사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사랑제일교회 대상자 중 주소도 불명이고 전화도 안받는 사람은 550명이다. 그 중 통신사 자료, 경찰 협조 등으로 146명에 대해서는 주소를 파악해 연락이 되지 않는 분들이 현재 404명"이라고 밝혔다.
유 본부장은 "이분들에 대해서는 저희가 경찰협조와 통신사 협조를 해서 신원을 파악할 예정"이라며 "허위로 번호를 제출한 분들에 대해서는 확인하기 어렵다. 그래서 경찰 협조와 자료를 토대로 계속해서 확인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8월8일과 8월15일 광화문 일대 집회에 참석한 서울시민 전체에 대한 검사를 위해 검사이행 명령도 발령했다.
서 권한대행은 "집회 참가자는 한 명도 빠짐없이 전원 가까운 보건소나 지정된 병원을 방문해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만약 검사를 받지 않고 집회 참가가 확인될 경우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고, 방역비용이 청구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장위동 상인, 주민, 공무원 등이 1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장위2동 사랑제일교회 인근 도로에서 합동 방역을 하고 있다. 2020.08.18. [email protected]
19일 오전 0시 기준 서울시의 병상가동률은 80.8%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787개 병상 중 636개 병상이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 권한대행은 "오후 2시 서울지역 15개 병원장이 참석하는 재난의료협의체를 열어 민간의료기관 병상확보 논의를 구체화하겠다"며 "김연수 서울대병원장과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라 생활치료센터 3개소의 764개 병상도 순차적으로 가동된다.
서 권한대행은 "생활치료센터는 현재 118병상을 운영 중인 남산유스호스텔에 이어, 오늘부터 태릉선수촌 382병상, 은평소방학교 192병상 등 총 3개소의 764병상이 순차적으로 가동된다"고 말했다.
그는 "병상가동률이 완화대 중증환자는 공공․민간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경증환자는 생활치료센터에서 적기에 차질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화문광장 집회 참여자와 인근 지역 방문자, 교회 관련 밀접접촉자 등이 신속하게 진단검사를 받으실 수 있도록 선별진료소도 확대 운영한다.
서 권한대행은 "우선적으로 검사 수요가 많은 성북구, 중랑구 등을 중심으로 운영시간을 확대해 심야시간에도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검사 수요가 더 몰릴 경우 인력, 물품 지원을 추가하고 이동식 선별진료소를 추가 운영해 시민들께서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서는 " 코로나 시대 마스크는 나 자신과 가족, 이웃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필수 도구"라며 "실내는 물론 실외에서도 음식물 섭취시를 제외하고 마스크 착용이 자연스러운 일상의 문화로 정착되도록 조금만 더 인내하고 서로가 서로를 독려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서울 지역 자치구별 확진자는 관악구에서 164명이 감염돼 가장 많았고 성북구에서 158명이 감염돼 뒤를 이었다. 송파구에서는 144명이 확진판정을 받았고, 강서구에서는 133명이 확진됐다.
서울시 코로나19 관련 격리자는 758명을 기록했고, 퇴원자는 1588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관련 서울시 사망자는 14명을 유지했다.
서 권한대행은 "지금 우리는 갈림길에 서 있다. 2차 대유행의 돌이킬 수 없는 위험의 길로 가느냐, 어렵게 조금씩 회복해가던 우리의 소중한 일상을 되찾느냐의 기로"라고 설명했다.
서 권한대행은 "지금까지 서울과 대한민국의 코로나19 상황을 세계에 모범이 되는 수준까지 방어해온 주체는 시민"이라며 "앞으로도 코로나19를 이겨낼 최고의 백신은 역시 시민이다. 다시 하나 된 마음으로 방역당국의 조치에 적극 협조하고, 참여해주시길 간곡히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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