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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애-김태흠 '신체 접촉' 설전…"불쾌하다" vs "야지 놓나"

등록 2020.09.02 17:2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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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애 "김태흠 의원 내 등 쳤다…어깨 얼얼하고 불쾌해"

김태흠 "인기척 하려고 했던 것…불결하다는 말 참겠다"

사과 여부 놓고 여야 공방으로 번져…운영회 한때 정회

[서울=뉴시스]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 (뉴시스DB)

[서울=뉴시스]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 (뉴시스DB)

[서울=뉴시스] 김형섭 김성진 윤해리 기자 = 국회 운영위원회 도중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과 김태흠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의원이 '신체 접촉' 문제로 설전을 벌였다. 두 사람 간의 '신체 접촉' 설전은 여야 공방까지 번지면서 국회 운영위가 한때 정회를 선포하기까지 했다.

앞서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 회의장에서는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현안 질의 도중 김진애 의원과 김태흠 의원 사이에서 언성이 높아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김태흠 의원이 김진애 의원의 어깨를 손가락으로 찔렀고 이에 김진애 의원이 "어디서 쑤시냐"라고 하자, 김태흠 의원이 "남 말하는데 끼어들지 말라"고 반박하며 언성이 높아졌다. 김진애 의원이 다시 "어디서 손을 대냐"고 하면서 잠시 험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김진애 의원은 신현영 의원의 질의 뒤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신현영 의원님께서 발언하시는 동안에 돌발 상황이 생겼다"며 "앞서 김태흠 의원님이 말씀을 마치시고 신 의원님 발언하는 중에 끼어들지 말라고 제 등을 쳤다"고 언급했다.

이어 "불쾌한 얼얼함이 남아있다. 그래서 제가 바로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했던 것"이라며 "국회는 어디까지나 말로 하는 곳이다. 본회의장에서 5분 발언을 할 때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야유를 할 때도 마이크를 지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디서 와서 국회의원이 다른 국회의원한테 와서 손을 대냐"며 "믿을 수가 없다. 김태흠 의원님이 여기서 저한테 뿐만 아니라 전체 위원들한테 손을 댄 사안에 대해서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여기에서 사과가 있지 않으면 도저히 이 국회에 기본적인 민주주의가 지켜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아직도 이 어깨가 얼얼하다. 불쾌하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김태흠 의원은 김진애 의원을 향해 "발언권을 얻어서 이야기를 해야지 김진애 의원이 두 번, 세 번을 계속 끼어들어서 속된 말로 '야지'(야유 또는 놀림을 뜻하는 일본어) 놓았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김태흠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김태흠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뉴시스DB)

이어 "남의 질의 시간이기 때문에 조용히 찾아가서 큰소리로 얘기할 수도 없어서 인기척을 하니까 듣지 못해 어깨에 살짝, 인지를 할 수 있도록, 내가 왔다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게 살짝 댄 부분"이라며 "얼얼할 정도라고 비판하는데 다른 사람 질의 시간이기 때문에 조용히 갔고 조용히 이야기하려고 했던 부분"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회의 시간에 남이 질의하는데 나중에 생각이 다르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서 자기 입장을 전달해야지 거기서 '야지'를 놓고 끼어드는 것이 올바르다고 보냐"며 "그 부분을 지적하러 간 것이다. 그리고 얼얼하다, 불결하다 이런 표현을 쓰는 부분들도 참겠다"고 했다.

두 사람의 설전은 여야 간 공방으로까지 번졌다. 맞은 편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김회재 민주당 의원이 먼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입을 열었다. 김 의원은 "국회법 146조에 보면 의원은 다른 의원에 대해서 모욕하거나 모욕을 해서는 안 된다고 돼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태흠 의원과 김진애 의원의 관계가 계속 회의진행 과정에서 살펴보니까 둘 사이가 손가락으로 신체접촉을 할 만큼 우호적인 관계가 아닌 것 같다"면서 "그러면 더더욱 신체접촉은 삼가야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게 모욕이냐 아니면 폭행이냐 아니면 성희롱이냐 이런 판단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검토가 돼야 한다"며 "말보다 더 큰 모욕으로, 좀 더 심하면 폭행으로 말할 수도 있다. 더 나아가서 성희롱하는 것이냐 이렇게 볼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아무런 문제도 아닌 것처럼 넘어가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김진애 의원이 그 부분에 대해서 김태흠 의원에게 사과하고 넘어가시라 기회를 주신 것 같은데 그러면 경위를 통해서 사과하고 넘어가는 것이 정상적인 것이라 생각한다"며 김태흠 의원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김회재 의원이 김진애 의원을 두둔하자 이번에는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이 김태흠 의원을 둔했다. 김정재 의원은 " 통상 의원이 발언하면 그 내용이 어떻든, 그리고 피감기관과의 질의자와 관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 다른 분들은 기다리셔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DB)

이어 김태년 위원장을 향해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위원장이 제제한다든지 질의가 끝나면 거기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해야 된다"며 "그런데 위원장이 회의진행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으니까 이런 불상사기 일어났다"고 화살을 돌렸다.

그러면서 "(김진애 의원이) 신체 접촉이라고 했는데 그것은 통상적인 사회적 관계에서 어떻게 해석되는지 정확하게 모르겠다"며 "그 부분을 논외로 하고 회의 진행을 잘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여야간 공방이 계속 이어지자 질의 당사자였던 신현영 의원도 목소리를 보탰다. 신 의원은 "매우 당황스럽다. 제가 당했을 것으로 예상하면 매우 불쾌할 것 같다"며 "동일한 상황에서 동일하게 당한다면 그냥 넘어갈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 의원은 "충분히 김진애 의원의 발언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며 "본인이 당한 사람이 불쾌감을 명확하게 표시했다. 어떠한 의도로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현상만 봤을 때는 여의원의 몸을 건드린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것을 그냥 지나갈 수는 없다"면서 "같은 의원으로서 다른 의원의 몸을 건드린다는 것 자체를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 이것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김진애 의원을 두둔했다.

결국 여야 간 계속해서 문제가 제기되자 김태년 위원장은 "입장 표명이 있었으니 당사자 간에 논의를 해달라"며 "사과 요구도 있는데 그 문제는 양당 여야 간사 간에 협의를 하도록 하겠다"면서 정회를 선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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