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 "틱톡 글로벌 지분 80% 소유"…美와 입장차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히 새로운 회사"
바이트댄스, 50억달러 기부설도 부인
[베이징=AP/뉴시스] 8월7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 있는 바이트댄스 본사 앞을 한 여성이 지나치고 있다. 2020.09.21.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와 미국 기업 오라클·월마트의 합작법인 '틱톡 글로벌' 신설을 승인했다고 밝혔지만, 세부안을 두고 입장 차가 드러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중국 중앙텔레비전(CCTV)의 영어방송 채널인 CGTN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성명을 통해 "틱톡 글로벌은 프리 IPO(Pre-IPO·상장전투자유치)를 통해 바이트댄스가 지분 80% 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틱톡 글로벌 이사회에는 바이트댄스 창업자, 현 바이트댄스 이사, 월마트 최고경영자(CEO) 등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50억달러(약 5조8000억원)의 교육 기금과 관련해 "50억달러의 교육 기금이란 뉴스는 우리도 처음 듣는다"고 부인했다.
이번 성명은 틱톡 글로벌이 중국과 아무 관계 없는 회사라는 트럼프 대통령 및 행정부 인사들의 발언과 거리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틱톡 글로벌은 "완전히 새로운 회사(It'll be a brand-new company)"라며 "중국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어 "(틱톡 글로벌은) 교육에 50억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 미국 청소년 교육을 위한 매우 큰 규모의 기금을 설립할 것"이라며 "이건 내가 요구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틱톡 글로벌은 "미국에 본사가 있고 미국인이 통제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합의안에 따르면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과 유통업체 월마트가 틱톡 글로벌의 지분 20%를 나눠 갖는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 투자자들이 이미 바이트댄스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틱톡 글로벌 지분 과반을 사실상 미국 측이 갖게 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성명대로라면 전적으로 미국이 운영하는 회사라고 보기 어렵다.
아직 중국 정부는 틱톡 거래와 관련해 명확한 승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중국 정부가 민감한 기술 감독권을 승인해주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바이트댄스에 따르면 오라클은 미국 틱톡 사용자의 데이터를 관리하고 틱톡 알고리즘 소스코드 유출을 감독한다.
중국 정부가 이에 반대한다면 틱톡 글로벌 설립이 어려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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