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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3분기도 흑자 달성…승객 대신 화물 나르며 보릿고개 버텨(종합)

등록 2020.11.05 1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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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1조5508억원, 영업익 76억원 기록

화물 호조 덕에 2개 분기 연속 영업 흑자 달성

화물사업 매출 1조 넘어…화물 수송 극대화 덕

여객 노선은 수요 부진 속 점진적 개선세 보여

4분기도 여객 감소세 속 화물 수요는 증가 전망

대한항공, 3분기도 흑자 달성…승객 대신 화물 나르며 보릿고개 버텨(종합)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국내 항공업계 '맏형' 대한항공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 속에서도 흑자를 내는 저력을 입증했다.

전 세계 항공업계가 국제선 여객 급감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화물 사업으로 2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낸 것이다.

대한항공은 2020년 3분기 매출 1조5508억원, 영업이익 76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지만 화물기 가동률 증가 및 여객기 활용 등 화물 수송 극대화로 선방했다.

특히 화물사업 매출은 1조163억원으로 2분기에 이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화물 공급 감소 및 운임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화물기 가동률을 높이고, 유휴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 공급과 탑재율 증대에 주력해 수익을 극대화했다.

국내 최초 여객기 좌석 제거 및 객실 내 화물 탑재로 화물 공급력을 늘렸고, 항공기 중량 감소로 인한 연료비 절감 통해 수익성도 개선했다.

대한항공, 3분기도 흑자 달성…승객 대신 화물 나르며 보릿고개 버텨(종합)


여객사업은 코로나19 사태로 여전히 수요가 적지만, 미주·동남아시아 등 중장거리 노선 중심의 점진적 운항 재개로 수송 실적은 2분기 대비 소폭 개선됐다.

기업 출장, 교민 수송 등을 위한 부정기 운항 증가 및 싱가포르, 쿠알라룸푸르 등 일부 국가 입국 제한 완화, 여름 휴가철 국내선 여행 수요 등으로 점진적인 수요 개선세가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4% 줄었지만 2개 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지켜냈다. 당기순손실은 3859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대한항공 안팎에서는 3분기 실적이 1년 전과 비교하면 급감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홀로 선방했다는 평이 나온다.

당초 시장에서는 화물 수요와 운임이 모두 좋았던 2분기와는 달리 3분기는 소폭 운임 하락과 전 세계 항공사들의 화물 공급 확대로 인해 대한항공의 3분기 흑자는 어려울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나 여객기 좌석 위에 안전장치인 카고 시트 백(Cargo Seat Bag)을 설치·운영하고, 보잉777-300ER 여객기 좌석을 떼어내 화물기로 개조해 투입하는 등 화물 수송 전략에 집중했다.

여기에 전 임직원의 위기 극복 노력과 헌신을 바탕으로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서울=뉴시스]대한항공은 지난 8일 화물 수송을 위해 개조 작업을 완료한 보잉777-300ER 기종을 처음으로 화물 노선에 투입했다고 9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일부 외국 항공사들이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을 수송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사진은 개조작업이 완료된 대한항공 보잉 777-300ER 내부에 화물을 적재하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제공) 2020.09.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대한항공은 지난 8일 화물 수송을 위해 개조 작업을 완료한 보잉777-300ER 기종을 처음으로 화물 노선에 투입했다고 9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일부 외국 항공사들이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을 수송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사진은 개조작업이 완료된 대한항공 보잉 777-300ER 내부에 화물을 적재하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제공) 2020.09.09. [email protected]



특히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쇼크로 미주, 유럽, 일본 등의 주요 항공사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가운데 임직원의 고용 유지를 최우선으로 하며 달성한 흑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견조한 실적은 화물 사업의 선방, 전 임직원의 위기 극복을 위한 헌신적인 노력과 함께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위기 돌파 능력과 리더십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한편 4분기도 코로나19에 따른 여객 수요 감소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화물사업 성수기에 진입하며 화물 수요도 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부품, 전자상거래 물량 등 전통적 항공화물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긴급 방역수요가 늘 것으로 보인다. 일부 해상운송 화물도 항공운송으로 전환하며 고가 화물 수요는 더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내년 초 코로나19 백신 생산이 이뤄지면 대규모 수송도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백신 수송 특수'를 기다리며 철저히 준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9월부터 백신 수송 전담 T/F를 구성해 의약품 운송 절차 전반을 점검하고 있다"며 "글로벌 의약품 물류 파트너 등과 긴밀한 협업 중"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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