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경호국 요원, 무더기 코로나19 감염…트럼프 유세 수행이 원인?
[오마하=AP/뉴시스]27일(현지시간) 미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통령의 선거 유세에 참석하고 있다. 2020.11.14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경호하는 비밀경호국 요원 130명 이상이 선거 유세를 수행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거나 자가 격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을 경호하는 비밀경호국 130명 이상이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거나 감염된 동료와 밀접 접촉했다는 이유로 격리 지시를 받았다고 익명을 요구한 비밀경호국 직원 3명을 인용해 단독 보도했다.
비밀 경호국 요원이 어떻게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는 불투명하다. 익명을 요구한 비밀 경호국 직원들은 코로나19 확산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통령 선거 유세와 일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마스크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보건 지침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마스크 미착용자가 다수 참여한 선거 유세 이후 트럼프 대통령 선거 운동가와 백악관 관리들이 연이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소식통 2명은 일부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있을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말라는 백악관 관리의 지시를 받았다고 개인적인 불만을 토로했다고도 WP에 전했다.
현황에 정통한 두 소식통은 300명 가량의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감염된 동료와 접촉해 격리 지시를 받았다고 부연했다. 비밀경호국은 백악관과 부통령 관저 경호를 위해 1300명 규모 요원을 두고 있다.
저드 디어 백악관 대변인은 WP에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비밀경호국은 격리 현황 등은 공개하지 않은 채 충분한 보호 조치 하에 임무를 수행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요인 보호 수행 능력이 저하되지 않았다고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같은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비밀경호국 요원 최소 3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60명 가량이 격리됐거나 격리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 NYT는 감염 원인과 관련해 많은 요원들이 선거 막판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당선인 유세를 수행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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