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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스님 저격했던 현각스님 하루만에 "그는 아름다운 인간"

등록 2020.11.16 10: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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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현각 스님. 2020.11.15. (사진 = 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현각 스님. 2020.11.15. (사진 = 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혜민스님이 최근 방송에서 서울 도심 자택을 공개했다가 활동 중단까지 선언했다. 이 가운데 그를 저격했던 '푸른 눈의 수행자' 현각스님이 돌연 그를 "아름답고 성실한 인간"이라고 칭찬했다.

현각스님은 16일 오전 자신의 누리소통망(SNS)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혜민스님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성실한 인간"이라고 전했다.

현각스님은 "오늘 아침 일찍 혜민스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에 대한 사랑과 상호 존중, 깊은 감사로 가득 찬 70분간의 통화였다"며 "우리 둘 다 같은 일에 열정적으로 전념하고 있다. 바로 불교적 수행"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우리의 수행을 항상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 역시 저 자신의 수행이 타락하도록 허락한 것에 대한 실망감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적인 삶은 비행기와 같다. 그 여행에서 끊임없는 경로 수정과 적응이 요구된다. 난기류가 생길 수도 있다. 저 또한 그 계획에서 여러 번 벗어났고, 인간이라 때로는 계속 그럴지도 모른다. 나는 그(혜민스님)나 다른 누구보다도 낫거나 순수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현각스님은 "혜민스님과 나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시대에 부처의 뜻을 가르치는 일을 시작했다. 이것은 2500년 불교 전통의 선림(선종의 사원)들이 이전에 접하지 못했던 것이다"라며 "아무도 우리에게 이 일을 실수 없이 완벽히 할 수 있는 최선의 매뉴얼을 제공하지 못했다. 말할 수 없이 강력해진 이 매체에 더 익숙해진 사람들로부터 받는 비판과 지적에 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아침 대화에서 혜민스님과 저는 서로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고 서로 연락하면서 나누고 배우며 지내기로 했다. 제가 조계종에 속해 있든 아니든 그는 언제나 나의 영원한 도반(道伴)일 것이고 나는 그의 순수한 마음을 매우 존경한다"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서울=뉴시스]혜민스님 '온앤오프'. (사진 = tvN 제공) 2020.11.07.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혜민스님 '온앤오프'. (사진 = tvN 제공) [email protected]


앞서 혜민스님은 지난 7일 tvN 예능프로그램 '온앤오프'에 출연해 '남산타워 뷰' 풍경의 자택 등을 공개해 부동산 소유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평소 책과 강연을 통해 무소유와 명상을 강조했던 혜민스님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속세와 거리를 두고 있는 불교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견해가 주를 이뤘다. '무소유가 아닌 풀소유'라는 비판이 대표적이다.

현각스님은 "그는 단지 사업자/배우뿐이다. 진정한 참선하는 경험이 전혀 없다" 석(속)지마, 연예인일 뿐이다. 일체 석가모니 가르침 전혀 모르는 도둑놈일 뿐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팔아먹는 지옥으로 가고 있는 기생충일 뿐" 등의 글을 올리며 혜민스님을 맹비난했다.

현각스님은 불교 입문과 수행담을 담은 저서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로 유명하다. 현정사 주지와 화계사 국제선원 선원장 등을 지내며 세계에 한국 불교를 알렸다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2016년 한국 불교문화를 정면 비판하고 한국을 떠났다.

혜민스님은 논란 끝에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는 전날 오후 자신의 SNS에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다. 승려의 본분사를 다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 크다. 이번 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참회한다"고 사과했다.

또 혜민스님은 "저는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다"라며 "초심으로 돌아가서 부족했던 저의 모습을 돌아보고 수행자의 본질인 마음공부를 다시 깊이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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