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대기업·학교·종교시설까지 '거침없는 n차 감염'
축구동호회, 식당, 성당모임 등에서 연쇄 확진
기아·삼성·대형 마트 등 접촉자 등 선별 검사
광주시 "방역이 못따라갈 수도, 소모임 자제를"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코로나19 전수검사 받는 학생들.
방역 당국은 "방역망이 못따라갈 수도 있다"며 소모임 자제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30일 광주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13명에 이어 이날 오전 4명의 확진자가 새로 발생했다. 이들은 광주 697∼700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이틀 새 20명 가까운 확진자가 추가 발생한 셈이다.
역학조사 결과, 기아차 광주공장 직원인 686번 등 4명과 금호타이어 직원인 680번 등 5명은 지난 20일 조기축구회에서 운동을 즐긴 뒤 모 맛집식당에서 식사를 한 뒤 집단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식사를 마친 뒤 인근 당구장을 이동했고, 이 과정에서 당구장에 있던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직원 2명이 코로나19에 연쇄 감염됐다.
축구동호인 중 1명은 지표환자인 광주 676번(서구 대형마트 직원)과 부부관계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은 연쇄 감염의 진원지가 된 해당 식당 방문자와 접촉자 등 538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진행중이다.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삼성전자 광주공장.
광주에서는 이와 별개로 유통업자인 전남 379번과 같은 회사에 다니는 여성(광주 674번)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674번과 같은 성당에서 저녁강의를 들은 신자 3명이 추가로 코로나19에 감염돼 광주 683번, 699번, 700번으로 분류됐다.
이어 성당 신자들의 초등학생 자녀와 중학생 자녀가 차례로 n차 감염돼 해당 학교 학생과 교직원 570여 명이 선별검사를 받았고, 두 학교에서는 위험도평가가 진행중이다.
주요 유형별 확진자는 맛집식당 14명, 전남 379번 관련 4명을, 맛집식당의 경우 기아차 광주공장 4명, 삼성전자 2캠퍼스와 금호타이어 곡성공장, 대형 마트 각각 2명씩, 기타 4명 등이다.
광주에서는 이밖에 상무지구 유흥주점 관련 1명, 타 시도 유입 2명, 해외유입 1명 등이 추가 확진됐다.
전남대병원과 골프모임 관련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아 전남대병원 누적 확진자는 72명, 골프모임 관련은 9명을 유지하고 있다.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식사나 가족모임, 종교행사, 동호회 만남 등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할 곳에서 여지없이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며 "이런 추세로 라면 방역 체계가 못따라 갈 수도 있는 만큼 소모임이나 식사모임 등은 취소하거나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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