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 기업→시가총액 57조원까지...'셀트리오니즘'
[서울=뉴시스] 셀트리오니즘 (사진=스마트북스 제공) 2020.12.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창립 후 '사기꾼 기업'이라는 의심을 받던 셀트리온이 현재 세계 최초 바이오시밀러 개발회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시대를 이겨낼 구원투수로 주목받고 있다.
무명 신생 기업 셀트리온은 창사 20년도 지나지 않아 2019년 매출 1조 원을 돌파했으며, 올해 매출 1조 8000억을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셀트리온그룹의 2019년 매출은 2조 4000억 원이다. 2020년 매출은 4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며 시가총액은 57조 원(2020년 11월 기준)에 이른다.
셀트리온은 그 성취에 비해 여전히 국내에서는 박한 평가를 받고 있다. 셀트리온의 '안티'에 가까웠던 이 책의 저자 전예진은 자신이 쓴 셀트리온 기사에 대해 셀트리온 주주들은 댓글로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셀트리온이 궁금해진 저자는 2년간 창업자 서정진 회장과 그 가족과 친구, 셀트리온 전현직 임직원들을 인터뷰했다. 인천 송도 연구개발센터, 생산 공장뿐만 아니라 유럽의 판매 지사와 현지 병원도 탐방했으며 경쟁사 관계자까지 접촉했다.
이 책 '셀트리오니즘'은 한때 사기꾼 기업으로까지 취급받던 셀트리온이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판도를 바꾼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모든 것 담았다. 셀트리온은 어떻게 일하며, 어떻게 다르게 해내는지를 집중적으로 탐구했다.
IMF 경제위기로 실업자가 된 서정진과 대우자동차 동료들이 5000만 원으로 바이오 벤처를 창업한 이야기는 알려져 있다. 이들은 생명공학 분야의 일자무식이었을 뿐만 아니라 스펙도 변변치 못했다.대한민국에서 평범한 이력을 가진 오합지졸 백수들이 셀트리온의 시작이다.
올해 코로나 19 전 세계 대유행 상황에서 셀트리온은 몸값을 더욱 높이고 있다.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40조 원을 돌파했으며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는 임상2상을 종료하고 임상3상만 남겨뒀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셀트리온을 주시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스톡옵션 제도는 비상식적일 만큼 파격적이다. 스톡옵션 행사로 163억 원을 수령한 박성도 셀트리온 고문을 비롯하여, 셀트리온헬스케어 김 모 차장(78억 원), 이 모 과장(44억 원), 최 모 차장(24억 원), 현 모 차장(24억 원)도 스톡옵션으로 수십억 원을 벌었다.
셀트리온은 스톡옵션을 개인의 동기유발보다 전체의 연대감을 형성하는 용도로 활용했기 때문으로, 지금까지는 대체로 '스톡옵션→사명감 강화→사업 성장→주가 상승'의 수순을 밟고 있다.
이 책을 통해 K-바이오 역사를 읽는 재미도 있다. K-바이오 선두 주자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전혀 다른 스타일의 두 회사 수장과 두 기업의 문화 비교도 의미가 있다. 416쪽, 스마트북스,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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