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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코스피 랠리 속 올해 수익률 7% 전망(종합)

등록 2020.12.16 18: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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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10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개최

박능후 장관 "이변 없으면 올해 수익률 7%"

코스피, 세달간 19% 올라…국민연금은 3%p↑

국내주식 비중 적고 환율 하락해 환산이익↓

내년 초과수익률 0.22%…이사회 지침 재상정

해외주식 BM 현실화…자산배분 개선 TF 보고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10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10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국민연금이 올해 운용수익률을 7% 안팎으로 달성할 전망이다. 국내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국민연금 포트폴리오상 국내주식 비중이 크지 않고 환율이 하락하고 있어 외화환산이익이 줄어든 탓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민연금은 내년에 목표초과수익률을 올해와 동일하게 0.22%포인트로 결정했다. 785조원의 기금 규모를 기준으로 1조7000억원의 초과 수익을 내야 한다는 의미다. 또 논란이 됐던 투자기업 이사회 가이드라인은 내년 1월 열릴 기금운용위원회에 다시 상정해 논의하기로 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6일 오후 서울 중구 더 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 제10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연금은 당초 우려와 달리 큰 이변이 없다면 7% 내외 수준의 기금 수익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국내외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조기 상용화 기대 등에 힘입어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투자환경이 회복되는 모습"이라면서 "여전히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기민한 대응이 필요해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피 19% 오르는 동안 3%p 수익률 낸 국민연금


당초 공개된 국민연금 운용수익률은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4.17%였다. 박능후 장관의 설명은 이후 두 달 반 동안 국민연금이 3%포인트 안팎의 수익률을 더 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기간 동안 코스피지수는 2300선에서 2700선으로 뛰었다. 지수는 이날 2771.79에 마감해 9월 말 대비 19.06% 상승했다.

코스피가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국민연금 수익률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 것은 위험관리를 위해 다양한 자산에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은 국내주식 자산군에 9월 말 기준 18.3%의 비중을 두고 있다.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던 국내채권(41.7%), 해외주식(22.7%)보다 적은 금액을 투자하고 있어 전체 수익률을 이끌기에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또 최근 들어 원·달러 환율이 3개월 간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라는 점이 상대적 수익률 부진 요인으로 꼽힌다. 환율이 하락해 외화 환산이익이 줄어 해외 채권, 주식 수익률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2756.82)보다 14.97포인트(0.54%) 오른 2771.79에 마감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31.27)보다 8.38포인트(0.90%) 오른 939.65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093.3원)보다 0.7원 오른 1094.0원에 마감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2020.12.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2756.82)보다 14.97포인트(0.54%) 오른 2771.79에 마감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31.27)보다 8.38포인트(0.90%) 오른 939.65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093.3원)보다 0.7원 오른 1094.0원에 마감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2020.12.16. [email protected]


국민연금, 내년 초과수익률 0.22%p로 동결…이사회 가이드라인, 내달 재상정


아울러 국민연금은 기금운용위원회 제10차 회의에서 2021년도 목표초과수익률안, 국민연금기금 해외주식 벤치마크 변경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특히 기금위는 기금운용본부가 내년에 벤치마크(BM) 수익률을 초과해 달성해야 할 수익률의 목표치인 내년도 목표 초과수익률을 0.22%포인트로 의결했다. 785조원의 기금 규모를 기준으로 1조7000억원의 초과 수익을 내야 한다는 의미다.

기금위는 코로나19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안정적으로 기금을 운용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 목표초과수익률(0.22%포인트)과 동일하게 설정하기로 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투자기업의 이사회 구성·운영 등에 관한 안내서 보고 안건을 내년 1월 열리는 기금위에서 다시 상정해 논의하기로 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기금위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시간 관계상 다음달 다시 기금위에 상정해 의견을 듣기로 했다"며 "수정되지 않고 다시 기금위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정은 거치지 않겠지만 기금위는 최고의사결정기구이므로 여기서 수정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국민 수용성이 높일 수 있도록 세부적인 표현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함께 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10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10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16. [email protected]


해외주식 벤치마크 지수 현실화…자산배분 개선 TF 보고도


또 기금위는 해외주식 벤치마크 지수에 국가별로 맞춤화된 배당세율을 반영하는 내용의 기금운용지침 개정안을 의결했다.

그간 국민연금은 해외주식 투자 시 이중과세방지협정이나 투자대상 국가에서 인정받는 법적 지위에 따라 일부 배당 소득세를 감면받고 있었으나 투자 기준이 되는 해외주식 벤치마크 지수에 해당 내용이 반영되지 않고 일괄적으로 법정 배당세율을 적용하고 있었다.

개정안은 최근 해외주식 투자 비중 증가로 실제 적용받는 배당세율과 법정 배당세율 차이가 기금 전체 초과수익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커져 맞춤형 배당세율 적용을 통해 해외주식 벤치마크 지수를 현실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기금위는 기금운용 성과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전략적 자산 배분 체계 개선에 대해 중간보고를 받았다.

국민연금기금은 5년 단위 중기 자산 배분을 통해 기금운용 전략을 마련하고 있으나 장기적인 투자 시계를 바탕으로 기금 성장 국면을 고려한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는 요청으로 자산 배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산하 기구인 투자정책전문위위원회 논의, 전문가 간담회 등을 통해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

중간보고에는 10년 이상의 장기 목표수익률 설정을 위해 기금위가 주식과 채권 속성으로 구성된 단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국민연금 기금이 감내할 수 있는 위험 수준을 선택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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