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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구치소 첫 사망자 윤창열…한 때 '밑바닥 성공가'로 유명세

등록 2020.12.29 17: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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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굿모닝시티 사건 3700억원 횡령

10년 복역 후 만기 출소 또 사기로 수감

굿모닝시티 사기로 건분법 보완되기도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23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761명으로 집계된 29일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한 수용자가 자필로 쓴 글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종이에는 '살려주세요 질병관리본부 지시 확진자 8명 수용'이라고 적혀있다. 2020.12.29.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23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761명으로 집계된 29일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한 수용자가 자필로 쓴 글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종이에는 '살려주세요 질병관리본부 지시 확진자 8명 수용'이라고 적혀있다. 2020.12.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서울동부구치소 코로나 바이러스 집단 감염 첫 사망자인 윤창열(66)씨는 '굿모닝시티 사기 사건' 주범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윤씨는 2003년 서울 동대문 대형 쇼핑몰인 굿모닝시티 분양 대금 약 3700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아 복역했다. 출소한 뒤에도 사업 자금을 마련한다며 지인 등에게 약 16억원을 빌려 갚지 않는 등 사기 혐의로 또 다시 재판에 넘겨져 2018년 6월 4년6개월 형을 받고 수감 중이었다.

동대문 굿모닝시티 사건은 피해자만 3400명에 피해액 규모가 3700억원이 넘었던 대형 분양 사기다. 2001년 서울 중구 을지로6가 일대에 약 1300평 규모(지하 6층 지상 12층) 대형 복합쇼핑몰인 굿모닝시티 분양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시행사 대표였던 윤씨가 계약금과 중도금 3700억원을 횡령하고 2003년 6월 굿모닝시티는 부도가 났다. 당시 굿모닝시티는 분양 시작 3개월 만에 분양률 60%를 달성하는 등 대박이났고 윤씨는 '밑바닥에서 성공을 이뤄낸' 건설 사업가로 언론에 수차례 소개됐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2004년 준공됐어야 할 굿모닝시티는 당시 부지 매입조차 되지 않은 상태여서 충격을 줬다.
굿모닝시티 분양사기 윤창열.(뉴시스 DB)

굿모닝시티 분양사기 윤창열.(뉴시스 DB)



굿모닝시티 사건은 건축물 분양에 관한 법률(건분법)을 보완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당시 주택법을 따르는 아파트 등의 경우에는 수분양자가 피해를 보지 않게 하는 안전 장치가 있었지만,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상가나 오피스텔 등 비주거용 부동산은 수분양자가 이러한 제도적 안전 장치가 없었다. 현재 건분법은 이 사건으로 인해 2004년 4월에 만들어지고, 2005년 4월 시행됐다.

한편 윤씨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지난 24일 구속집행정지 결정이 내려져 수도권의 한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됐다. 그러나 사흘 만인 27일 새벽 결국 숨졌다. 윤씨는 당뇨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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