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직원 98% "인국공 사태, 정규직 졸속 추진탓"
공사 노조, 조합원 1천명에 긴급설문조사 실시
'인국공 사태' 졸속 추진했다는 조합원이 98%
정부 압력에 따른 결정 66%,, 소통부재 21% 순
해결방안에는 정규직 문제 원점 재검토 53%
반면 보안검색요원 직접고용해야 답변도 1%
이른바 인국공 사태는 정부와 공사가 지난해 6월 인천공항의 보안검색요원 1902명을 청원경찰로 신분을 바꿔 공사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해 공항 안팎에서 논란이 된 사안을 말한다.
6일 공사 노동조합은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조합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98%가 '인국공 사태'는 정규직화가 졸속으로 추진됐기 때문이라는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이유에 대해서는 '정부의 압력에 따른 졸속 정책 결정'이라는 답변이 66%로 가장 많았고, 이어 '내부직원 의견 미수렴에 따른 소통부재' 21%, '청년들의 공정성 문제' 9%, '현원보다 많은 인원 채용에 따른 반발' 4% 순으로 조사됐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원들이 지난해 8월1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에서 공정한 정규직 전환 촉구 문화제를 펼치고 있다. 2021.01.06. [email protected]
반면 '보안검색요원을 청원경찰로 직접고용해야 한다'는 답변은 1%가 나왔다.
공사 노조는 이번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이달 취임할 것으로 보이는 신임 사장에 전달할 예정이다.
장기호 인천공항공사 노조위원장은 "일방적인 졸속 정규직 전환 발표 이후 조직 내 혼란이 거듭하고 있다”며 "(새로 취임하는) 신임 사장은 정규직 전환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정한 정규직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90일 넘게 공석인 인천공항공사의 사장에는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제2차관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부의 선임 절차가 진행 중에 있으며, 앞으로 공사 주주총회와 대통령의 재가를 앞두고 있어 이르면 이달 중 취임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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