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탄핵 정국 블랙홀 우려…"시급한 일도 해야"
하원 탄핵 가결 후 성명 통해 입장
"국가의 또 다른 시급한 일 하기를"
[윌밍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6일(현지시간) 델라웨어 윌밍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미 의회 점거에 관해 기자회견하며 비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21.01.14.
탄핵 정국이 벌어지면서 임기 초반을 과거 심판으로 보내게 되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바이든 당선인은 온라인에 공개한 성명을 통해 이처럼 밝혔다. 성명에는 상원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두번째 탄핵 심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다른 현안 간 균형을 맞추기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주 우리는 전례 없는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을 목격했다. 그건 우리나라 244년 역사에서 우리가 본 그 어떤 것과도 달랐다"며 "미국에 대한 무장 반란이었다. 책임자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원의 탄핵안 가결을 언급하면서 "이 나라는 또한 치명적인 바이러스와 휘청거리는 경제의 손아귀에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상원 지도부가 탄핵에 대한 그들의 헌법적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국가의 또 다른 시급한 일을 할 방법을 찾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국토안보부 장관 같은 주요직 인준에서부터 백신 프로그램을 정상 궤도에 올리는 것까지, 너무 많은 미국인이 이 긴급한 작업의 지연으로 고통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한 국가로서 함께 서는 게 지금보다 중요한 적은 없었다"고 당부했다.
상원이 탄핵 심판에서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동료 민주당 의원들이 의사당 공격 이후 분노로 달아올랐다. 하지만 바이든 당선인은 치명적인 유행병 퇴치와 경제 재건에 초점을 맞추면서 냉정함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성명 공개 몇시간 전 하원은 내란 선동 혐의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2019년에 이어 두번째 하원의 탄핵안 가결이다.
이제 공은 탄핵 심판을 맡은 상원으로 넘어간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탄핵 심리를 위한 상원 소집 요구를 일단 거절했다. 이에 따라 20일 트럼프 대통령 퇴임 후 탄핵 심판이 시작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민주당에서도 바이든 당선인 취임 초기 탄핵이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삼켜버리는 국면이 나타날까봐 경계하는 시각이 있다.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인 제임스 클라이번은 10일 "바이든 당선인이 의제를 실행하는 데 100일을 주자"고 말했다. 취임 100일이 지나고 탄핵안을 상원에 송부하자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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