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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 열망 드러낸 추신수, 전제 조건은 '건강'

등록 2021.03.12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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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에 도움되지 못하면 안 가는게 맞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추신수(39·SSG 랜더스) 선수가 11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팀에 합류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3.11.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추신수(39·SSG 랜더스) 선수가 11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팀에 합류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3.11.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 김희준 기자 = KBO리그에 상륙한 '추추 트레인' 추신수(39·SSG 랜더스)에게 관심이 쏠리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대표팀 승선'이다.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우승에 기여한 추신수가 성인 대표팀으로 처음 국제대회에 나선 것은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었다.

WBC에서 한국의 준우승에 기여한 추신수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펄펄 날며 한국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당시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았다.

이후 추신수가 국제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모습을 보기는 힘들었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01년 미국으로 건너간 추신수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정상급 타자로 활약했다. 실력은 언제든 대표팀으로 뽑힐 만 했지만, MLB 사무국의 결정에 따라 빼어난 실력에도 태극마크를 자유롭게 달 수 없었다.

MLB 사무국은 정규시즌이 올림픽 기간과 겹치는 점을 들어 빅리거의 올림픽 출전을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CS)이 주최하는 프리미어12에는 40인 로스터에 든 선수들의 차출을 금지하기도 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도 구단의 허락 하에 출전이 가능했다.

추신수가 전격 KBO리그행을 결정하면서 이런 제약들은 모두 사라졌다. 마침 지난해 7월 열릴 예정이던 도쿄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1년 연기되면서 제약에서 벗어난 추신수가 태극마크를 달 기회가 멀지 않은 시기가 됐다.

추신수는 11일 사직구장에서 선수단과 첫 상견례를 한 뒤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병역 혜택을 받은 뒤 한국 대표로 뛰지 못했다. 개인적인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격리 기간 중 김인식, 김경문 감독님과 통화를 했다. 물어보는 것이 예의인 것 같다고 하셔서 감사했다. 김경문 감독님이 감사하게도 먼저 전화를 주셨다"고 소개했다.

추신수는 "한국에 처음 왔을 때부터 대표팀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대표팀 승선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달 25일 입국할 당시에도 추신수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다만 그가 입국 당시에도, 선수단 합류 후 인터뷰를 통해서도 전제한 것이 있다. 바로 자신의 건강과 대표팀에 나갈 수 있을 만큼의 기량이었다.

추신수는 "김경문 감독님께 제가 실력이 되면 뽑아달라고 말씀드렸다. 내가 추신수라서가 아니라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며 "실력이 돼서 뽑아주시면 기꺼이 나가겠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 대표팀 경험이 있다. 몸 상태가 100%가 아닌 상황에서 대표팀을 하는 것은 팀도 나도 힘들다"며 "몸 상태가 100%가 아니고, 팀에 도움이 안 되면 안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실력이 된다면 언제든지 나가고 싶다. 가서 팀에 도움이 돼야 한다. 실력 된다면 뽑아달라고, 기꺼이 나가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입국 당시에도 추신수는 "나갈 만한 성적이 되고, 실력이 돼야 한국 대표로 나가는 것"이라며 "성적이 좋고, 실력이 좋다면 당연히 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추신수가 도쿄올림픽 대표팀으로 선발되면 역대 야구대표팀 야수 최고령 기록을 써내게 된다.

역대 야구대표팀 야수 최고령은 2013년 3월 WBC 1라운드에 참가한 진갑용이다. 1974년 5월생인 진갑용은 만 38세10개월의 나이로 국제대회에 나섰다.

만약 1982년 7월생인 추신수가 8월 열리는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면 만 39세 1개월에 태극마크를 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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