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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취업자 1년째 ↓…노인일자리로 감소폭 완화(종합)

등록 2021.03.17 08:56:00수정 2021.03.17 09: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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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1년 2월 고용동향' 발표

취업자 외환위기 후 최장 기간 감소

고용률 58.6% …2013년 이후 최저치

"3월 기저효과에 감소폭 축소 전망"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중구 고용복지플러스에서 시민들이 실업급여초기상담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03.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중구 고용복지플러스에서 시민들이 실업급여초기상담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03.15.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박영주 위용성 기자 =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업자 수가 1년째 감소하는 등 고용 충격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다만 감소 폭은 다소 축소되면서 향후 개선의 여지를 보였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하향 조정으로 공공일자리 사업이 시작되면서 지난 1월보다 고용 지표가 완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숙박 및 음식점업, 도매 및 소매업 등 대면업종 중심으로 감소세가 지속됐으나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가 증가세로 돌아선 영향도 반영됐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36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47만3000명(-1.8%) 감소했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19가 국내에서 크게 확산한 지난해 3월(-19만5000명)부터 12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감소 폭은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에 줄었다.

취업자 수가 12개월 연속 감소한 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1월부터 1999년 4월까지 16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21년10개월 만이다.

취업자 감소 폭은 지난해 4월(-47만6000명) 이후 5월(-39만2000명), 6월(-35만2000명), 7월(-27만7000명), 8월(-27만4000명)까지 4개월 연속 축소됐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지난해 9월(-39만2000명)과 10월(-42만1000명) 감소 폭이 커졌지만, 11월(-27만3000명) 다소 완화됐다. 지난해 12월(-62만8000명) 감소 폭이 다시 확대된 이후 1월(-98만2000명)에는 1999년 2월 이후 22년1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보였으나 지난달 다시 축소됐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취업자 감소는 지속되는 가운데 보건복지업 증가로 취업자 감소 폭이 축소됐다"며 "노인 일자리 본격 유입이 시작된 영향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36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47만3000명(-1.8%) 감소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36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47만3000명(-1.8%) 감소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산업별로 보면 숙박 및 음식점업(-23만2000명·-10.2%), 도매 및 소매업(-19만4000명·-5.4%),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개인서비스업(-8만4000명·-6.8%) 등에서 감소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지난해 3월부터 12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도매 및 소매업도 2019년 6월부터 21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제조업 취업자도 전년보다 2만7000명(-0.6%) 줄었다. 2018년 4월부터 21개월 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1월(8000명) 반등했으나 3월(-2만3000명)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1년째 감소 중이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9만1000명·4.0%),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3만8000명·3.7%), 농림어업(3만3000명·2.7%) 등에서는 늘었다.

연령대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21만2000명 증가했다. 노인 일자리 사업 재개로 한 달 만에 오름세로 전환한 셈이다. 이 중 65세 이상에서 15만9000명 늘었다. 반면 30대(-23만8000명), 40대(-16만6000명), 50대(-13만9000명)에서는 감소세를 보였다. 15~64세 취업자 수는 12개월 연속 감소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2009년 11월 이후 최장기간 내림세가 이어졌다.

청년층의 취업 시장 어려움도 여전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4만2000명 감소하며 지난해 2월부터 1년1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실업자는 41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3만5000명 증가하며 동월 기준으로 2018년(42만1000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률 또한 10.1%로 전년보다 1.1%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2017년 2월(12.3%) 이후 최고치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고용률은 58.6%로 1년 전보다 1.4%p 내려갔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13년(57.5%) 이후 가장 최저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전년보다 1.5%p 하락한 64.8%를 보였다. 2014년(64.6%) 이후 동월 기준으로 7년 만에 가장 낮다.

지난달 실업자는 135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만1000명(17.4%) 증가했다. 실업자는 1999년 6월 통계변경 이후 동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증가 폭은 2010년 2월(20만1000명)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최대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 역시 4.9%로 1년 전보다 0.8%p 상승했다. 이는 2017년(4.9%)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5.7%로 전년보다 3.4%p 상승했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26.8%로 3.7%p 상승했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1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15~64세 고용률은 64.3%로 전년동월대비 2.4%p,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1.1%로 2.9%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취업자는 2581만 8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98만 2000명 감소했다. 2021.02.10.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 2021.02.10. [email protected]


종사자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8만2000명(0.6%)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 중 상용근로자의 비중은 55.7%로 전년 동월 대비 13%p 상승했다.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31만7000명(-7.0%), 8만명(-6.2%)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만5000명(1.1%) 증가했으나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5만6000명(-10.7%) 줄었다. 무급가족종사자도 4만7000명(-4.9%) 쪼그라들었다.

일시 휴직자는 69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8만명(12.9%) 늘었다. 일시 휴직자는 무급 휴직이어도 복귀가 확실하고 무급기간이 6개월이 넘지 않을 경우 취업자로 집계된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726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56만2000명(3.4%) 증가했다. 이 중 쉬었음 인구는 21만6000명(9.2%) 증가한 257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3월 고용지표부터는 취업자 감소 폭이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지난해 3월부터 취업자가 줄어든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정 국장은 "지난해 3월부터 고용이 악화됐기 때문에 (다음 달 발표되는 고용 지표에는) 기저효과가 반영되지 않을까 싶다"고 예측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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