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 장기화 여파…국내 임상건수 3분기 연속 감소
정부 2월 의대정원 증원 방침 발표 후
올해 3분기 연속 임상시험 건수 감소
"미래 먹거리 바이오산업 경쟁력 훼손"
[서울=뉴시스]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 장기화로 임상시험과 학술대회 등 바이오·의료 산업의 연구개발(R&D) 부문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DB) 2024.09.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월 의대 입학 정원을 2000명 증원하겠다는 정부 방침이 발표된 이후 의정 갈등이 이어지면서 올 1분기 262건이었던 임상시험 승인 수는 2분기 236건 , 3분기 223건으로 3분기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임상시험 건수는 25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했지만, 올 3분기의 경우 22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했다.
특히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반대해 병원을 떠난 후 올해 2분기에는 국내 임상시험 수가 15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줄었다.
임상시험 중 국내 개발 건수와 비중이 줄면서 R&D 자금이 국외로 유출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올해 3분기까지 국내 개발 건수는 454건(63%)으로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때에 비해 470건(6%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체 임상시험의 69%인 924건이 국내에서 이뤄졌다.
국내 종합병원의 임상·연구교수들이 응급실로 차출되는 등 연구개발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 임상시험 인프라가 붕괴되는 주원인으로 분석됐다.
안 의원은 “의대 정원 증원으로 시작된 의정 갈등이 장기화되며 연구 교수들이 응급실로 차출되는 등 R&D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며 “R&D 자금 유출과 병원 연구 인프라 붕괴는 미래 먹거리 산업인 바이오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훼손해 치명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 산업의 경쟁력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라도 의정 갈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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