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애틀랜타 총격사건 혐오 범죄 증거 아직 못 찾아" AP
인종차별 관련 문자·게시물 등 증거 필요
조지아주, 혐오범죄 배제 않고 수사 중
[애크워스=AP/뉴시스]지난 17일(현지시간)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으로 한국계 4명을 포함한 아시아계 6명 등 총 8명이 숨진 가운데 사건이 벌어졌던 곳 중 한 곳인 액워스의 영 아시안 마사지 숍 앞에서 한 아시아-히스패닉계의 남성이 손팻말을 들고 아시아계 혐오 범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2021.03.20.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미 연방수사국(FBI)가 미국 조지아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연쇄 총격 사건과 관련해 혐오 범죄라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AP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는 2명의 사법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FBI가 현재까지 증오 범죄란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수사관들은 혐오 범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이 혐의를 입증하는데 있어) 법적 제약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미국 연방법은 혐오 범죄를 적용하기 위해선 인종, 성 정체성, 종교, 출신 국가, 성적 지향 등 때문에 범죄의 표적이 됐거나 연방 또는 헌법상 보호 범위를 침해 받은 사실을 입증하도록 하고 있다.
혐오 범죄 혐의로 기소하기 위해선 인종차별과 관련한 문자 메시지, 인터넷 게시물 등과 같은 증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 용의자인 로버트 에런 롱에 대해선 그러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난 16일 오후 애틀랜타 일대 마시지 숍과 스파 등 3곳에서 발생한 연쇄 총격 사건으로 한국계 4명을 포함한 아시아계 6 등 총 8명이 숨졌다. 이 중 7명은 여성이다. 용의자인 21세 백인 에런 롱은 사건 당일 붙잡혔지만 그는 조사에서 범행 이유를 성중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에선 많은 이들이 이번 사건을 혐오 범죄로 인식하고 있으며 유명 인사들도 잇따라 아시아계에 대한 폭력과 차별을 멈출 것으로 촉구하고 나서고 있다. AP 역시 이번 사건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미국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지아 당국은 사건에 대해 아직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혐오 범죄 혐의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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