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무-4에 자극 받은 北, 이스칸데르 미사일 탄두 키웠다
북한 매체 공개한 사진, 이스칸데르 확인
北 탄두중량 2.5t 주장…2t인 현무-4 견제
[서울=뉴시스]북한 개량형 이스칸데르 미사일 발사 장면. 2021.03.26. (사진=노동신문 캡처)
26일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 국방과학원은 지난 25일 신형 전술유도탄을 시험 발사했다. 북한 매체들이 공개한 발사 사진을 보면 이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판단된다.
북한 국방과학연구원은 "개량형고체연료발동기(개량형 고체로켓모터)의 믿음성을 확증하였으며 이미 다른 유도탄들에 적용하고있는 저고도활공도약형비행방식의 변칙적인 궤도특성 역시 재확증하였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북한 조선국방과학원은 25일 새로 개발한 신형전술탄도미싸일시험발사를 진행하였다. 2021.03.26. (사진=조선신보 캡처)
그러면서 북한은 이 미사일을 개량했다고 밝혔다. 국방과학연구원은 "새로 개발한 신형전술유도탄은 이미 개발된 전술유도탄의 핵심기술을 리용(이용)하면서 탄두중량을 2.5t으로 개량한 무기체계"라며 "시험발사한 2기의 신형전술유도탄은 조선동해상 600㎞ 수역의 설정된 목표를 정확히 타격하였다"고 주장했다.
사거리 600㎞는 예상했던 범위 안에 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420~450㎞에서 최대 600㎞로 분석돼왔다.
[서울=뉴시스]지난 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1.01.15. [email protected]
북한이 주장한 탄두 중량 2.5t은 우리 군의 신형 탄도미사일인 현무-4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우리 군이 발사 실험에 성공한 현무-4의 탄두 중량은 2t, 최대 사거리는 800㎞로 알려졌다.
현무-4는 '괴물 벙커버스터' 내지 '괴물 미사일'로 불린다. 사거리를 300~500㎞로 줄이면 탄두 중량을 4~5t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 탄두 중량을 늘리면 지하 깊숙이 있는 이른바 '김정은 벙커'도 파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지난 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1.01.15. [email protected]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북한이 이번에 탄두 무게를 2.5t이라 했고 우리 현무-4는 탄두 무게가 2t이라 발표됐다"며 "북한은 자기들도 못지않은 고위력의 탄두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기존 KN-23은 탄두 무게가 약 1톤 안팎"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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