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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구미 3세 여아 사건 "아이 바꿔치기" 중요 단서 포착

등록 2021.03.26 09:43:50수정 2021.03.26 09: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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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가 바꿔치기 공모했나"

"사라진 아이, 나올 수 없는 혈액형?"

[구미=뉴시스] 박홍식 기자 = 경북 구미에서 숨진 3세 여아의 친모 A(49)씨가 17일 검찰 송치를 위해 구미경찰서에서 출발하고 있다. 2021.03.17 phs6431@newsis.com

[구미=뉴시스] 박홍식 기자 = 경북 구미에서 숨진 3세 여아의 친모 A(49)씨가 17일 검찰 송치를 위해 구미경찰서에서 출발하고 있다. 2021.03.17 [email protected]

[구미=뉴시스] 박홍식 기자 = 경북 구미의 한 빌라 빈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 사망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숨진 아이의 친모 석모(49)씨가 아이를 바꿔치기한 결정적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숨진 아이의 외할머니로 알려졌다가 DNA(유전자) 감식 결과 ‘친모’로 밝혀진 석씨가 자신이 낳은 아기와 딸 김모(22)씨가 낳은 아이를 바꿔치기한 정황과 관련, 중요한 단서를 포착해 추적 중이다.

DNA 검사 결과 석씨의 딸로 밝혀진 숨진 아이와 병원 출산 기록은 있지만 행방이 묘연한 김씨가 낳은 여아의 혈액형에서 중요한 단서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혈액형 분류법에 따라 나올 수 있는 아이가 정해져 있는데, 국과수 감정 결과 등에서 아이를 바꿔치기한 시점과 관련한 내용이 나왔다"고 말했다.

숨진 아이의 친부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사라진 김씨의 딸 혈액형에 사건을 풀 수 있는 비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경찰은 석씨의 딸 김씨와 김씨의 전 남편 사이에서 낳은 아이의 혈액형이 두 사람 사이에서 나올 수 없는 혈액형인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경북 구미경찰서는 17일 미성년자 약취 및 사체유기 미수 혐의로 구속한 친모 석모(48)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달 10일 구미시 상모사곡동의 빌라에서 3세 여아가 숨져 있는 것을 석모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만 해도 석모씨는 숨진 3세 여아의 외할머니로 알려졌다가 최근 유전자(DNA) 검사 결과 친모로 확인됐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경북 구미경찰서는 17일 미성년자 약취 및 사체유기 미수 혐의로 구속한 친모 석모(48)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달 10일 구미시 상모사곡동의 빌라에서 3세 여아가 숨져 있는 것을 석모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만 해도 석모씨는 숨진 3세 여아의 외할머니로 알려졌다가 최근 유전자(DNA) 검사 결과 친모로 확인됐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석씨가 낳은 아이는 김씨와 전 남편 사이에서 나올 수 있는 혈액형이었다.

김씨가 낳은 사라진 아이의 혈액형이 김씨와 김씨의 전 남편 사이의 혈액형에서 나올 수 없는 혈액형이었다면 나중에 전 남편으로부터 ‘친자’ 관계가 들통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숨진 여아는 석씨의 딸 김씨가 낳은 아기가 아님에도 김씨의 딸로 둔갑시켜도 혈액형으로 인한 의심을 피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경찰은 출산 기록이 없는 석씨가 병원 기록이 있는 딸 김씨와 비슷한 시기에 여아를 출산한 뒤 딸이 낳은 아이와 바꿔치기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사 결과 석씨와 딸 김씨는 완벽한 범행을 공모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구미 3세 여아 생전 모습 (사진=MBC 실화탐사대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구미 3세 여아 생전 모습 (사진=MBC 실화탐사대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건은 지난달 10일 구미시 상모사곡동 한 빌라에서 3세 여아가 미라 상태로 발견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최초 발견자는 석씨로, 당시만 해도 그는 아이의 외할머니로 알려졌다.

그러나 4차례에 걸친 DNA(유전자) 검사 결과 석씨가 아이의 친모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석씨가 자신의 딸(22·구속)과 비슷한 시기에 임신·출산을 했고, 자신이 낳은 아이와 딸이 낳은 아이를 바꿔치기 했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에서 검찰로 송치된 석씨는 여전히 임신·출산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미 3세 여아 친모 얼굴 공개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SNS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구미 3세 여아 친모 얼굴 공개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SNS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수사당국은 "DNA 검사 결과에 이상이 있을 순 없다"며 석씨를 상대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석씨는 미성년자 약취 및 사체유기 미수 혐의로 지난 17일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석씨가 산부인과 등 의료기관에서 임신 관련 진찰을 받은 기록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두 아이가 태어난 3년 전 휴대전화 통화나 데이터 자료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석씨의 딸이 낳은 아이의 행방을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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