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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선거 유세 박차…박영선 텃밭 돌아 安과 포옹까지(종합)

등록 2021.03.26 21: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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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3선한 구로동서 "부끄러운 줄 알아야" 직격탄

"박영선은 연희동에 대저택 있어…여러분이 순진했다"

"지지율 상승세? 적은 차이로 승부가 날 것으로 본다"

안철수와 포옹 "서울시 공동경영으로 새로운 정치실험"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 네거리에서 거리 유세를 하며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1.03.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 네거리에서 거리 유세를 하며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1.03.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양소리 김승민 기자 = 공식 선거 운동 둘째날인 26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정치적 텃밭'인 서울 구로구에서 유세를 시작해 단일화 경쟁 상대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손을 맞잡고 인사하며 마무리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적진'과 같은 가리봉동 등 구로구를 돌며 "자신의 지역구를 역대 최악의 양극화를 만들어 놓고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그 실력, 그 마음가짐으로 서울시장을 하겠다고 나온다. 기가 막힌 걸 넘어 분노한다"라며 박 후보에 직격탄을 날렸다.

구로구는 박 후보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다. 박 후보는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뒤 18대부터 20대까지 구로을에서 내리 3선을 했다.

오 후보는 이날 가리봉동 도시재생산업 현장에서 "도시 재생 산업은 결국 1000억원을 들여 페인트칠만 다시 한 사업"이라며 "구로구는 내가 서울시장을 하던 때와 바뀐 게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기 구로구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현안 사업이 몇 개 있다. 구로차량기지도 이전해야 한다"며 "지난 10년 동안 선거 때마다 국회의원, 구청장, 지방의원에 출마한 사람들은 늘 약속했다. 이걸 약속한 국회의원이 바로 박영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가 구로구에서 내놓은 공약은 매번 우려 먹던 '곰탕 공약'이다. 이젠 '맹물' 밖에 안 나온다"며 "그 양반이 지금 서울시장 후보로 나왔다. 곰탕 공약만 내놓던 사람이 이번에 내놓은 공약은 믿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박 후보 집 문제도 거론하며 "박 후보가 일본 도쿄에만 집이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서울에도 집이 있더라.  여기가 아니라 연희동에 대저택이 있다"며 "지역에서 동고동락하고 지역 머슴을 해야 하는 게 국회의원이다. 그동안 여러분이 너무 착하고 순진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역 주민들은 ''신규 주택 공급이 거의 없다'면서 피 맺힌 절규를 하고 있다"며 재건축·재개발 의지를 강조했다.

유세 이후 기자들을 만난 오 후보는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입장을 내놨다.

그는 이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지율 격차가 점점 줄어 5~7% 차이로 이길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그보다 더 적은 차이로 승부가 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지금 몇몇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와 16~18% 격차로 나오는데 전혀 믿지 않는다. 여론조사일 뿐"이라며 "지지율 높으면 뭐하나. 투표장 가서 찍어야 한다. 투표율은 보궐선거 때 낮을 수밖에 없다. 이기더라도 1~2%로 이길까 말까한 상황"이라며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수송동 조계사 대웅전을 찾아 헌화 및 분향을 하고 있다. 2021.03.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수송동 조계사 대웅전을 찾아 헌화 및 분향을 하고 있다. 2021.03.26. [email protected]

이어서 오 후보는 종교 인사들을 차례로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을 방문한 오 후보에게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은 "개인적 삶을 중시해왔는데 코로나19로 생활 패턴이 바뀌었다. 함께 이해하고 살아가야 한다. 시장이 돼 멋지게 해달라"고 당부하며 자신이 집필한 책 세 권을 선물했다.

이어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했다. 염 추기경이 "지금 사람들이 공정과 부정 등으로 좌절감이 많고 어려움을 느낀다. 젊은이들이 특히 그렇다. 시장이 되면 잘 해결했으면 한다"고 하자 오 후보는 "예전에는 머리로 했는데 이제는 시장직을 가슴으로 하겠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명동성당을 찾아 염수정 추기경의 예방, 대화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2021.03.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명동성당을 찾아 염수정 추기경의 예방, 대화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2021.03.26. [email protected]


이날 오 후보는 서울 강동구 명일동 사거리에서 마지막 유세를 했다. 안철수 대표까지 함께 한 유세에서 오 후보는 "정말 귀하고 고마운 분이 오셨다. 치열한 경선으로 승패가 가려지면 마음을 크게 쓰기 쉽지 않은데 이렇게 또 와주셨다"며 안 대표를 소개했다.

마이크를 잡은 안 대표는 "서울시민들에게 꼭 단일화를 이뤄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러 강동구에 왔다"며 "선거는 미래를 선택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심판하는 것이다. 자기들이 지은 죄를 사죄해도 시원찮을 판에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2차 가해한 몰염치한 민주당을 이번에 확실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나라를 이렇게 망쳐놨는데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가 믿는 구석이 두 개 있다. 먼저 민주당 조직이다. 또 드루킹 같이 여론조작을 하고, 재난지원금 명목으로 돈을 뿌려서 표를 사겠다는 것이다"며 "민주당을 심판하려면 기호 2번 오세훈 후보를 찍어주셔야 한다. 지지를 머리 숙여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6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 사거리에서 함께 선거 유세를 했다. 2021.03.26

[서울=뉴시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6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 사거리에서 함께 선거 유세를 했다. 2021.03.26

안 대표' 연설이 끝나자 두 사람은 손을 맞잡고 인사한 뒤 포옹하며 화학적 결합'을 상징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 후보는 "정말 감동적이지 않느냐. 그런데 한 가지 더 약속드리겠다"며 "저희 둘이 합심해서 서울시를 공동경영하겠다고 한 거 보시지 않았으냐. 새로운 정치 실험이 국민 여러분께 희망을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안 대표의 새정치가 서울을 시발로 새로운 실험을 해 희망이 있다는 걸 반드시 입증하겠다"고 약속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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