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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북정책 최우선 발언 이끌어낸 北, 외교적 소득"

등록 2021.03.27 08: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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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영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실장 분석

"전략무기 추가 공개·실험 앞당길 수도"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25일 새로 개발한 신형전술유도탄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쳐) 2021.03.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25일 새로 개발한 신형전술유도탄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쳐) 2021.03.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개량형 이스칸데르 미사일(KN-23) 시험 발사를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북핵 관련 발언을 이끌어낸 것은 북한 입장에서 외교적 소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성기영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외교전략연구실장은 27일 '북한의 전술유도탄 발사 배경과 향후 전망 분석' 보고서에서 "당초 바이든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코로나, 경제 회복, 총기사고 등 국내 문제에 집중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해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 문제가 외교정책의 최우선순위라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AP/뉴시스]2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처음으로 공식 단독 기자회견을 가지고 발언하고 있다. 2021.03.26.

[워싱턴=AP/뉴시스]2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처음으로 공식 단독 기자회견을 가지고 발언하고 있다. 2021.03.26.

성 실장은 "북한은 미중관계 재정립, 아프가니스탄 철군 일정, 이란 핵합의 복귀 등으로 갈 길 바쁜 바이든 행정부 외교안보팀을 향해 적어도 핵미사일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시키는 데는 성과를 거뒀다"며 "북한으로서는 외교적 소득이라고 평가할 만한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방한과정에서 북한을 향해 자국민에 대해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학대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하자 이를 북한 체제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더 이상 대북정책 재검토를 기다리기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북한 의도를 분석했다.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 생산한 여객버스 시제품을 살펴봤다고 26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쳐) 2021.03.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 생산한 여객버스 시제품을 살펴봤다고 26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쳐) 2021.03.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성 실장은 향후 북한 행보에 관해서는 "북한은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대북 특사 파견 등 가시적 조치가 이뤄지지 않자 4월을 기점으로 행동에 나선 바 있다"며 "북한이 3월말 미사일 실험을 북미관계 전환의 변곡점으로 판단한다면 지난해 당창건 75주년 열병식과 노동당 8차 당대회에서 예고했던 전략무기의 추가 공개 및 실험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성 실장은 북한이 추가 시험 발사를 자제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통해 북미 긴장 상황을 유지하면서도 ICBM 등 전략적 도발은 자제하면서 미국과의 장기전에 대비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도 미중 충돌 국면에서 북한의 활용도를 감안하면 막후 경제지원에 대해 더욱 적극적 태도로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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