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인터넷 속도 논란' 공식 사과…"잇섭 등 피해 총 24건 발견"(종합)
"10기가 인터넷 이용 고객 전체 대상 전수 조사결과 발표"
구현모 대표, 월드IT쇼에서 "죄송하다…재발 방지 약속"
[서울=뉴시스]
KT는 이날 홈페이지에 임직원 일동 명의로 '10기가 인터넷 품질 관련 사과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최근에 발생한 10기가 인터넷 품질 저하로 인해 불편과 심려를 끼쳐 드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발표했다.
KT의 인터넷 속도 저하 논란은 유명 정보기술(IT) 유튜버 '잇섭'이 지난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10Gbps(기가비피에스) 요금을 내면서 100분의 1 수준인 100Mbps(메가비피에스) 속도로 이용 중이었다는 내용의 영상을 게재하면서 촉발됐다.
잇섭 영상에 따르면 스튜디오를 옮기면서 월 8만8000원의 10기가 인터넷을 설치했으나, 우연히 인터넷이 100메가로 서비스되는 것을 알게 됐다. 100메가 인터넷 서비스 가격은 월 2만2000원이다. 이에 KT 고객센터에 전화 문의를 한 후 원격 조치를 받자 그제야 제대로 된 속도가 나왔다. 그는 KT 고객센터에 내용을 문의했을 때 원격으로 문제를 해결해줬지만 정확한 설명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17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잇섭의 해당 영상은 이날 현재 198만 조회수를 기록했고 1만7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이에 KT는 "불편을 겪으신 고객(잇섭)을 응대하는 과정에서도 고객님의 입장에서 세심히 살피지 못해 매우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의 경위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KT는 "품질 저하 발생 원인을 파악한 결과 10기가 인터넷 장비 증설과 교체 등의 작업 중 고객 속도 정보 설정에 오류가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특히 잇섭 외에도 추가로 23명이 인터넷 속도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KT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과문
이와 함께 "오류를 자동으로 파악하는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보완하여 인터넷 이용 고객에 대해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구현모 KT 대표도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죄송하다"는 입장을 재차 나타내며 "재발 안 되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정부는 KT 인터넷 속도 저하 논란이 이용자들 사이에서 추가 확산되고 국회까지 개입할 것으로 전망되자 조치에 나선다는 입장을 공식화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최근 불거진 KT의 초고속인터넷 속도 저하 논란과 관련한 사실 확인을 위해 실태 점검을 공동으로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방통위는 통신사의 고의적인 인터넷 속도 저하 및 이용약관에 따른 보상, 인터넷 설치 시 절차 등에 대해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 행위 위반 여부를 중점 점검할 예정이다.
과기부는 국내 현황 및 해외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용약관에 대한 제도 개선도 함께 병행 추진한다고 알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