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첨단 녹아든 靑 상춘재 회의장…기후회의 위한 맞춤 선택
文 대통령, 기후정상회의 화상으로 참석
靑 한옥 양식 상춘재서 화상회의장 꾸려
친환경·저탄소 한옥 건축물 우수성 알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사계절 경관 송출
文, 친환경 소재 넥타이·라펠 핀 착용해
삼성·LG·SK 차세대 배터리도 소품으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상춘재(常春齋)에서 화상 회의로 참석한 기후정상회의 제1세션 연설에서 전 세계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한국의 강화된 기후변화 행동을 약속했다.
기후정상회의 참석차 앞마당을 특별 세트로 꾸민 상춘재는 1983년 준공된 한옥 양식의 건축물로 외빈 접견이나 비공식회의 등에 활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내외,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도 이곳에서 영접했다.
상춘재는 특히 외빈들에게 한국 전통 가옥의 우수성을 설명하는 곳으로도 사용된다. 청와대는 이번 기후정상회의에서 상춘재를 무대로 활용함으로써 각국 정상에게 자연스럽게 한옥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렸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화상으로 열린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04.22. [email protected]
여기에 더해 회의장에 설치된 투명 OLED 화면에 한국의 사계절 영상을 내보냄으로써,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주위 풍경을 그대로 경관을 구성하는 한옥 건축의 특징인 '차경'(借景)까지 전 세계 정상들에게 소개했다. 진행을 맡은 백악관은 문 대통령의 발언 도중 흐르는 '디지털 사계절' 영상 화면을 오래 소개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관심을 갖고 바라보는 모습이 백악관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청와대는 지난해부터 화상으로 진행되는 정상회의 및 다자외교가 늘어나면서 몰입도가 떨어지는 비대면 방식을 고려, LED가 마련된 세트와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소품 등을 활용한 이른바 'K-정상회담장'으로 각국 정상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화상으로 열린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1.04.22. [email protected]
그러나 지난해 6월 한·EU 화상 정상회담부터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 별도 세트를 마련해 비대면 정상회담의 효과를 높였다. 같은 해 11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에서는 LG롤러블 TV 활용해 정상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소품 활용도 눈에 띄었다. 문 대통령은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재생 원단으로 제작된 우리 중소기업 친환경 넥타이를 착용해 탄소중립 실천 의지를 보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 기업의 성과를 홍보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화상으로 열린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04.22. [email protected]
이와 함께 LG와 SK의 파우치형 전기 배터리, 삼성의 차량용 배터리 모형 등 배치해 참가국 정상들에게 한국 대기업의 차세대 배터리의 우수성을 알리고 간접적으로 홍보하는 효과까지 거뒀다.
청와대 관계자는 "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들에게 우리 기업이 만든 배터리를 자연스럽게 주목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문 대통령이 연설 속에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더라도 K-배터리의 자긍심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등 주요 경제국 포럼(MEF) 17개 회원국 정상과 아시아·태평양 국가와 중동·유럽·미주 등 주요국 정상 40여 명이 참석하며, 23일까지 화상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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