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52년만에 처음...'이건희 컬렉션' 1400점 수집
1969년 개관 이래 사상 최대 최초
삼성 기증으로 소장품은 총 1만200점
8월 서울관에서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명품전' 개최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소장 문화재와 미술품 기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화면에 나오는 기증품은 김환기 '여인들과 항아리'. (공동취재사진) 2021.04.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은 이건희 컬렉션증 약 1226건(1400여 점)을 기증받는다고 28일 밝혔다.
기증품에는 김환기, 나혜석, 박수근, 이인성, 이중섭 등 한국 대표 근대미술품 460여 점과 모네, 고갱, 르누아르, 피사로, 샤갈, 달리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대표작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장욱진의 '소녀/나룻배' 등을 비롯해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호안 미로의 '구성',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 등 근현대 회화가 대다수를 이룬다. 이외에는 판화, 소묘, 공예, 조각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근현대미술사를 망라한다.
국보급 문화재와 세계 유명 미술품등 총 2만3000여점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되어 문화적 자산이 풍성해졌으며, 해외 유명 박물관 미술관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이건희 컬렉션'은 2조~3조원 정도로 작품 격이 평가되고 있지만 사실상 값을 매길 수 없는 컬렉션으로, 삼성가의 통근 기증 결정으로 미술계도 깜짝 놀랐다는 반응이다.
화상들과 미술평론가들은 "이건희 컬렉션의 공공기관 기증 사례는 대규모 미술품 기증을 통한 노블리스 오블리제 첫 사례"라며 "미술품이 공공재로서 국민의 문화적 향유욕을 충족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이를 계기로 정부나 관계 기관은 제2, 제3의 긍정적 나비효과를 이어가도록 제도적 지원책이나, 대국민 인식전환의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서울=뉴시스] 이건희 컬렉션중 국립현대미술관으로 들어가는 카미유 피사로가 1893년 그린 '퐁투아즈 시장(Marché de Pontoise-59×52cm) 짧은 붓터치로 대상을 표현한 방식은 이후 쇠라가 사용한 점묘법과 유사하다. 2021.4.28. [email protected]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1400점 기증받아...총 1만200여점 수집
국립현대미술관 윤범모 관장은 "고 이건희 회장 소장품의 기증으로 희소가치가 높고 수집조차 어려웠던 근대미술작품을 보강하는 계기가 되어 한국 근대미술사 전시와 연구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8월 서울관에서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명품전(가제)’ 개최를 시작으로, 9월에 과천, 2022년 청주 등에서 특별 전시 및 상설 전시를 통해 작품을 공개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더욱 많은 국민들이 소중한 미술자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지역 공립미술관과 연계한 특별 순회전도 개최하고 해외 주요 미술관 순회전도 진행해 한국 미술에 대한 국제적 위상을 높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이건희 컬렉션에 공개된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가로 5미터에 달하는 대작으로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다. 사진=삼성 제공. 2021.4.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사진은 '이건희 컬렉션'으로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되는 박수근의 1954년 작품 '절구질 하는 여인,130×97cm).사진=삼성 제공. 2021.4.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사진은 국립현대미술관으로 들어가는 끌로드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Le Bassin Aux Nympheas), 1919~1920, 100×200cm.끌로드 모네(1840~1926)는 프랑스 인상주의 화풍의 창시자 중 한 명이다. 2021.4.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사진은 국립현대미술관으로 들어가는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책 읽는 여인 La Lecture', 1890년대, 44×55cm.2021.4.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사진은 국립현대미술관으로 들어가는 폴 고갱의 무제(Untitled), 1875, 114.5×157.5cm. 2021.4.28.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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