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ET 청약에 4월 가계대출 사상 최대 증가...16.1조↑
가계대출 대부분은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11.8조 증가로 역대 최대 견인
신용대출 9조원은 SKIET 청약자금
주담대도 4조2000억 늘어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SK아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 마감일인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투자증권 영업부에서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2021.04.29. [email protected]
12일 한국은행의 '2021년 4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25조7000억원으로 한 달 전(1009조5000억원)보다 16조1000억원 늘어났다.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던 2000년 11월 13조7000억원 보다도 높은 것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4년 이후 최고치다. 공모주 청약 증거금 신용대출 등 일시적 영향이 컸다.
특히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8000억원 증가에 그쳤던 기타대출은 11조8000억원 늘어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수요 영향이다. 실제 지난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청약 마지막날 29일 역대 최대 청약 증거금인 80조9000억원이 몰렸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가계대출 중 기타대출 증가폭이 사상 최대폭으로 컸다"며 "신용대출 상당부분은 기 개설된 마이너스 통장 대출이 실행된 것으로 과거 공모주 청약 사례나 청약 전 대출 흐름으로 추정 해보면 이 자금이 SK아이이테크놀로지 공모주 청약자금에 사용된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박 차장은 "지난달 29일까지 SK아이이테크놀로지 증거금 청약이 있었는데 공모주 청약 이틀 정도 전부터 3영업일 간 신용대출 규모를 추정해 보니 기타대출 11조8000억원 중 9조원대 초반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 청약 수요로 추정 하고 있다"며 "기존 마이너스 통장도 5월 이후 기타대출 상환 여부를 살펴봤는데 상당 부분 상환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전세대출 등 주택담보대출도 영향을 줬다. 전세자금대출이 2조7000억원 증가하면서 전체 주택담보대출은 4조2000억원 늘었다. 4월 증가폭으로는 2020년 4월(4조9000억원)에 이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4년 이후 네 번째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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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기업대출을 견인한건 코로나19의 타격을 크게 받은 중소기업이다. 중소기업대출은 9조5000억원 늘어난 836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자금수요와 은행·정책금융기관의 금융지원 등의 영향이다. 자영업자가 주로 빌리는 개인사업자대출도 3조8000억원 늘어났다. 중소기업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 모두 4월 기준으로 두 번째로 큰 폭으로 늘었다.
박 차장은 "코로나19로 사업자금 대출 수요와 은행·정책금융기관의 금융지원이 작용하면서 늘어난 자금이 상당하다"며 "4월에는 부가가치 납부 관련 자금 수요 등 계절적 요인도 가세 돼 지난달 보다는 늘어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기업대출은 2조 늘어난 175조원으로 증가세로 전환됐다.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오로 증가세로 전환됐다. 회사채 발행은 3조2000억원 늘린 반면 주식발행은 2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5월 가계대출과 관련해서는 "신용대출의 경우 청약 증거금 상환 등으로 마이너스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간의 가계대출 증가 흐름이 5월에도 어느 정도 이어지지는 않을까 생각하지만 불확실성은 큰 편"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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