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코인 관련 기업은 어디?
삼전 '블록체인 월렛', 제미니 파트너십
네이버·카카오, 플랫폼에 코인 발행도
LG CNS도 CBDC관심, 국민은행 KODA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디지털 자산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설하고 암호화폐를 발행하거나 CBDC(중앙은행 디지털 통화) 진출을 준비하는 등 시동을 걸고 있다.
2일 암호화폐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네이버, 카카오, LG CNS 등이 진출 및 준비 중이다. 은행권에서는 KB국민은행이 있다.
코스피 시총 1위 삼성전자는 모바일 블록체인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블록체인을 활용해 금융과 의료, 인종 등의 분야에서 활용도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블록체인 개발과 대내외 서비스 협업을 진행했던 인력을 한데 모아 무선사업부 산하 블록체인 개발그룹으로 확대 개편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9년 갤럭시 S10에 블록체인 월렛을 도입하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삼성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30가지가 넘는 암호화폐를 보관하고 자신의 '개인 키'를 저장할 수 있다.
삼성 블록체인 월렛
지난해 6월에는 미국 암호화폐거래소 제미니와 파트너십을 맺고 블록체인 월렛 통합 서비스를 제공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제미니 사용자는 제미니 모바일 앱과 삼성 블록체인 월렛을 이용해 암호화폐 거래와 잔액 조회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월렛에 외장 하드웨어 월렛 연결을 지원했다. 사용자들은 다양한 하드웨어 월렛을 통해 분산 관리하던 가상 자산을 삼성 블록체인 월렛 한 곳에서 확인하고 거래할 수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자회사를 설립해 진출을 본격화했다. 네이버는 일본 자회사 '라인'을 통해 블록체인 플랫폼 '링크체인'을 만들고 자체 암호화폐인 '링크(LINK)'를 발행했다. 카카오는 자회사 '그라운드X'에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을 통해 암호화폐 '클레이(Klay)'를 발행했다.
파트너사도 늘어나면서 생태계가 확대되고 있다. 업계 등에 따르면 클레이튼 생태계에 LG전자와 넷마블, 셀트리온 등이 참여했다. 라인의 링크체인은 현재 일본의 비트맥스와 미국의 비트프런트를 운영하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클레이튼의 시가총액은 한때 카카오를 넘어설 정도로 빠르게 인기를 끌고 있으며, 현재 70개가 넘는 파트너사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라인은 링크의 유동성과 사용성을 확대하기 위해 새로운 블록체인 기반의 앱을 확대할 것을 시사하고 NFT(Non Fungible Token)시장에서 서비스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출처=SK증권 *재판매 및 DB 금지
양사는 CBDC사업에서도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중앙은행이 발행하고 보증하는 전자화폐다. 국가가 책임지기 때문에 안정적이며 수요 변화에 따라 공급을 조절할 수 있다.
양사 모두 CBDC 모의실험 준비팀을 발족시키고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블록체인 시스템업체로서는 LG CNS가 응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LG CNS는 한은 CBDC업무 프로세스 분석과 외부 컨설팅 사업에 참여한 바 있다.
한 연구원은 "테스트에 참여한다면 디지털 화폐 분야에서 영향력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네이버와 카카오 등 회사들의 치열한 격돌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KB국민은행이 한국디지털에셋(KODA)의 전략적 투자로 디지털 자산 시장에 진출했다. KODA는 해치립스와 해시드, KB국민은행이 투자로 설립한 디지털자산 관리기업이다.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실험해 KODA를 디지털자산 시장의 은행으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디지털자산 시장의 생태계를 만들면서 시장 참여자들과 혁신 서비스를 발굴해 성장 기회를 함께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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