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아프간 11일 만에 함락 누구도 예상 못 해"
"당초 1~2년 전망…아프간 정부군 백기투항 탓"
"트럼프가 철수 결정…바이든, 좋은 선택지 없었다"
[워싱턴DC=AP/뉴시스] 18일(현지시간)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이 워싱턴DC 국방부 청사에서 아프가니스탄 사태 관련 기자회견 하고 있다. 2021.08.19.
오스틴 장관은 22일(현지시간) ABC방송 '디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이 모든 것이 11일에 걸쳐 일어났다"며 "아프간 정부가 11일 만에 무너질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는 데까지 수 개월에서 1~2년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었다고 했다.
하지만 아프간 정부 및 정부 보안군이 제대로 싸워보지도 않고 사실상 백기투항하면서 예상보다 훨씬 빠른 시기에 탈레반에 넘어갔다는 것이다.
그는 탈레반이 세력을 확장하기 시작하면서 아프간 정부군이 투항하고 '증발하는' 것과 같이 도망치는 것을 미 관리들이 직접 목격했다고 지적했다.
아프간 주재 미군 완전 철수 계획이 적절했는지 묻는 질문엔 "우리가 검토한 것과 계획에 대한 의견을 토대로 결정한 것"이라면서도 "좋은 선택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가 물려받은 것을 봐야 한다. 알다시피, 우리는 탈레반과 5월1일까지 모든 병력을 철수시키기로 합의했었다"며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매우 신속한 평가를 거쳐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선택지를 검토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모든 이해당사자들이 제공한 의견을 경청했고 결국 결정을 내렸다. 매우 철저하고 세부적인 절차를 거쳤다"며 "그러나 좋은 선택지는 없었다. 모든 것이 매우 힘들었다"고 부연했다.
이것은 아프간 미군 철군 결정이 전임 행정부 시절 이뤄진 것임을 분명히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탈레반과의 평화 협상에서 미군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을 올해 5월1일까지 철군하겠다고 약속했다.
현 행정부는 정권 초 평화협정을 재검토하고 철군을 성급히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14일 백악관 연설에서 "아프간 미군 철수를 5월1일 시작해 (9.11 테러 20주기인) 9월11일 완료하겠다"며 "20년 간의 미국의 가장 긴 전쟁을 종식하겠다"고 선언했고 이후 철군 완료 시점을 8월31일로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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