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전 구하러 보험사로 몰리나
가계대출 1.7조원·기업대출 3.4조원 증가
정부 규제 앞서, 규제 덜한 2금융권으로 가계대출 몰려
보험사 대출, 2금융권 중에서도 금리 저렴
대형 보험사들, 대출 중단 계획 아직 없어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지난달 29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영업점에 붙은 대출 안내문. 2021.08.29. [email protected]
7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21년 6월 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대출채권 잔액은 260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5조20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은 126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7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1조원 ▲보험계약대출 4000억원 ▲기타대출 2000억원 ▲신용대출 1000억원 등의 순으로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133조5000억원으로 전분 기말 대비 3조4000억원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2조원 ▲중소기업 1조8000억원 ▲대기업 1조6000억원 등의 순이었다.
2분기 중 보험사 가계대출이 1조7000억원 증가한 이유는 지난 7월초에 시행된 정부의 총부채원리금상황비율(DSR)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 때문이다. 대출규제가 예고되면서 지난 5월~6월 사이에 차주들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제2금융권으로 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정부의 DSR규제는 은행권의 경우 40%지만, 비은행권은 60%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부 대출 규제가 선반영되면서 은행권에서 대출이 막힌 차주들이 비은행권으로 몰렸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비은행권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대출금리가 낮은 보험사에 몰린 측면이 크다. 최근 보험사 주담대 최저금리는 2.91~3.57%이고, 약관대출 금리도 8%대다. 카드론 금리가 12~13%대이고, 저축은행 대출금리가 9%대인 걸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최근 정부의 대출규제로 은행권이 잇달아 대출을 중단하고 있지만, 대형 보험사들은 상대적으로 건재한 상황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대출 중단에 대해) 현재까지 특별한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생명도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충족하고 있기 때문에 대출중단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보험사의 가계대출이 증가한 또 다른 이유는 부동산 가격 상승세 속에 주택 구매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택에 대한 수요가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며 "부동산 경기가 아무래도 조금 양호하다 보니 PF 쪽으로도 대출 규모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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