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정보위원들 국정원 항의 방문 "박지원 잠적 상태"
국정원 "비공개 외부 일정 수행 중…잠적 아냐"
국힘 "朴, 윤석열에 협박…文, 박지원 해임해야"
"국정원장직 사퇴하고 마음껏 정치 개입하라"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15일 오전 서울 국가정보원앞에서 국민의힘 정보위원인 하태경(오른쪽) 의원과 조태용 의원이 박지원 국정원장의 정치개입을 중단하라며 성명서룰 발표하고 있다. 2021.09.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최영서 수습 기자 =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15일 국정원을 찾아 '제보 사주' 의혹과 관련해 박지원 국정원장의 면담을 요구했다. 그러나 박 원장의 외부 일정 수행 이유로 양 측의 만남은 이뤄지지 못했다.
하태경, 조태용 의원은 이날 국정원 기조실장과 만난 후 박 원장이 현재 공식 일정이 없는 것을 확인했고 잠적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나 국정원 측은 공개할 수 없는 외부 일정을 수행하고 있다고 맞섰다.
이들은 이날 국정원 앞에서 정보위원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박지원 원장의 이성을 상실한 정치공갈 협박 발언이 위험 수위를 넘었다"라며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해임을 건의했다.
정보위원들은 '내가 입 다물고 있는 것이 윤석열에게 유리하다'라고 한 박 원장의 발언을 거론하며 "최소한의 품격도 내동댕이 치고 조폭과 같은 공갈 협박 발언을 하고 있다"라면서 이같이 요구했다.
이어 "박 원장의 조모씨를 통한 야당 후보에 대한 대선 개입을 위힌 제보사주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라며 "박 원장, 조모 씨 둘다 명쾌한 해명 없이 제보사주가 없었다는 본인들 주장만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원장이 숨길게 많아 당황한 모양"이라면서 "국정원장이라는 직위도 잊고 야당 대선 후보에게 소위 '까불지 말라'는 식의 경고를 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보위원들은 "국가정보 기관의 수장이 본인이 가진 정보를 가지고 야당 정치인을 겁박하는 것은 전형적인 군사정권 시절 정치개입과 같다"라면서 "이것은 심각한 국기문란행위"라고 규탄했다.
이어 "박원장은 즉각 대선 개입 시도를 그만두고 제보 사주 의혹에 대해 명백히 밝히라. 그리고 조모 씨 페북에 공개된 각종 정보위 기밀 내용의 출처가 박원장인지도 고백하라"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박 원장은 정치에 개입하고 싶으면 원장직을 사퇴하고 마음껏 하시라"라고 비꼬았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항의 방문 후 "국정원에 (제보사주의혹과 관련한) 여러 자료를 요구했으나 국정원장 활동은 보안 사항이어서 답변하기 어렵다는 게 대부분이었다"라며 "또 국정원장 동선이 조 모씨에 의해 노출된 것과 관련해선 '잘못됐다'는 취지의 답이 왔는데, 굉장히 미흡한 답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원장이 해명을 하고 정보위를 통해서든 다른 기회를 통해서든 의혹에 대해 답을 해야 할 것이며, 특히 국정원장으로 해야할 임무에서 굉장히 일탈을 하고 있는 것이어서 당장 물러나는게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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