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품은 네이버…쿠팡과 멤버십 가입자 유치전 후끈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넷플릭스 이용권 혜택 추가
1000만명 추정 네이버 멤버십 회원 증가세 주목
넷플릭스 구독자, 네이버 쇼핑 잠재 고객로 끌어들여
이커머스 시장 1위 '쿠팡'과 점유율 격차 변화 관심
[서울=뉴시스] 오징어 게임 시즌2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네이버가 자사 멤버십 혜택으로 넷플릭스 이용권을 추가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은 월 4900원의 구독료로 월 5500원 상당의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를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
기존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 이용자의 상당수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로 끌어들일 수 있게 됐다. 네이버는 내년에 새벽배송을 비롯해 배송시스템도 보다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쿠팡플레이'(OTT)를 포함한 '와우 멤버십'으로 이커머스 시장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쿠팡과의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네이버는 11월부터 네이버플러스 회원 대상으로 넷플릭스 이용권을 제공한다고 30일 밝혔다. (사진=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6일 네이버에 따르면 이날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디지털 콘텐츠 혜택에 넷플릭스 이용권이 추가됐다.
넷플릭스 이용권은 광고형 스탠다드 멤버십(월 구독료 5500원)이 기본으로 설정된다. 콘텐츠 시청 시 시간당 4~5분에 달하는 광고를 시청해야 하지만 넷플릭스의 모든 콘텐츠를 볼 수 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월 구독료는 4900원, 연간 구독 시 월 3900원 수준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넷플릭스 드라마·영화를 600원에서 1600원 더 저렴하게 넷플릭스 콘텐츠를 시청할 기회가 생겼다.
네이버플러스, 넷플릭스 제휴로 '와우'급 경쟁력 갖춰
쿠팡이 이커머스 시장 1위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다양한 상품, 빠른 배송 체계도 있지만 수많은 멤버십 혜택도 있다. 쿠팡은 자사 멤버십 회원에게 무료배송, 익일 새벽배송 등 쇼핑 혜택뿐만 아니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 무료 시청, '쿠팡이츠' 무료 배달 혜택 등도 제공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 토트넘 홋스퍼와 FC바이에른 뮌헨의 경기, 토트넘 손흥민과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가 경기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2024.08.03. [email protected]
특히 쿠팡은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등 해외 프로축구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 포뮬러 1(F1), 내셔널 풋볼 리그(NFL) 등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를 확보해 국내 스포츠팬을 잠재 쿠팡 쇼핑 고객으로 끌어들였다. 그 결과 쿠팡은 최근 멤버십 구독료 인상에도 분기 최대 매출(3분기 매출 10조6900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반대로 네이버 멤버십은 쿠팡보다 혜택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도 디지털 콘텐츠 혜택으로 티빙(방송 무제한 이용권), 스포티비 나우(스포츠 무제한 이용권), 네이버웹툰(쿠키 49개 제공), 시리즈온(영화 무제한 이용권) 등을 제공해 왔다. 멤버십 회원은 취향에 따라 혜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티빙을 선택하더라도 '우씨왕후' 등 오리지널 드라마와 영화, 프로야구(KBO) 경기를 보려면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스포티비 나우 무제한 이용권은 손흥민, 황희찬 등이 뛰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팬에게 유용한 혜택이었다. 하지만 지난 7월 파트너십 종료로 멤버십 혜택에서 빠졌다. 시리즈온도 콘텐츠 판매를 종료하면서 멤버십 혜택에서 제외됐다.
OTT 1위 구독자≒네이버 쇼핑 잠재 고객, 실제 매출 확대 이어질까
이처럼 멤버십 혜택을 공격적으로 늘린 네이버가 멤버십 가입자 수를 얼마나 끌어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네이버 멤버십 회원 수를 약 1000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넷플릭스 앱 월 이용자 수(MAU)는 약 1191만명이다. 이들 중 일부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으로 전환해 넷플릭스를 구독할 것으로 보인다. 또 비구독자 중에 '오징어게임' 시즌 2를 시청하기 위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가입할 소비자도 일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쿠팡 멤버십 회원 수와의 격차가 줄어들지 주목된다. 쿠팡에 따르면 자사 멤버십 '와우' 회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400만명이다.
네이버의 궁극적인 목표는 멤버십 가입자 확대에 따른 커머스 매출 증가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거래액 기준) 1위는 쿠팡(24.5%)으로 네이버(23.3%)와의 격차는 1.2%포인트(p) 차이에 불과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의 넷플릭스 혜택은 유통업계 지각 변화가 예상될 정도로 파격적인 혜택이라 본다. 쿠팡이 다양한 혜택으로 신규 고객을 유입시켰듯 네이버도 비슷한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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