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선 사흘 앞…'포스트 메르켈' 시대 이끌 총리는
최근 조사서 숄츠 대표 사민당, 26%로 1위
집권 기민련 22%로 2위…3위 녹색당 15%
연정에도 과반 못 넘어 3당 연정 가능성도
[베를린(독일)=AP/뉴시스] 독일 차기 총리에 도전하는 아르민 라셰트 기민련 대표(왼쪽부터), 아날레나 베어보크 녹색당 대표, 올라프 숄츠 사민당 대표. 2021.09.23.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사흘 앞으로 다가온 독일 연방의회(분데스타크) 총선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주요 정당들이 지지율 30%를 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연합정부 구성은 물론 3당 연정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독일 도이체벨레, AP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기구 인사(INSA)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올라프 숄츠 대표가 이끄는 중도좌파 성향 사회민주당(SPD)이 26%로 우위를 차지했다.
사민당은 지난 몇 년간 정당 지지율 3위에 머물렀지만, 지난달 급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마침내 1위를 거머쥐었다. 진보적인 세금·사회 정책과 친(親) 유럽연합 성향 등이 변화를 기대하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산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의 1위였던 집권 기독민주(CDU)·기독사회(CSU) 연합은 22%를 얻으면서 15년 만에 2위로 밀려났다. 녹색당이 15%로 뒤를 이었다.
다만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은 만큼 총선 결과를 예측하기엔 성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과거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안정성을 선호하는 성향을 보였던 만큼, 실제 투표에서도 SPD가 1위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미국 CNBC는 지적했다.
총리 후보별 선호도는 SPD의 숄츠 대표가 앞서고 있다. 지난 19일 3차 TV 토론회 이후 진행된 선호도 조사에서 숄츠 대표는 42%로 다른 후보들을 크게 앞질렀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후임으로 지목한 아르민 라셰트 기민련 대표는 27%, 아날레나 베어보크 녹색당 대표는 25%를 얻었다.
어느 정당도 단독정부 구성이 가능한 과반을 차지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합정부 구성이 유력하다. 양당 연합으로도 과반이 어려울 경우 3당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도 있다.
[베를린(독일)=AP/뉴시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총선 전 마지막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1.09.23.
사민당의 숄츠 대표와 녹색당 베어보크 대표는 토론회에서 기민련을 배제한 연정 구성 가능성을 제시했다. 극좌 링케에도 참여 가능성을 열어두되, 극우 성향 독일을위한대안(AfD)에는 여지를 두지 않았다.
라셰트 대표 등은 이 경우 강경 좌파 연합정부가 출범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다만 두 정당 간 외교 정책이 극명하게 갈리는 만큼 실제 연정에 나설지는 의문이다.
게를린트 그로이틀 레겐스부르크대 국제정치학 조교수는 CNBC와 인터뷰에서 "누가 독일을 이끌게 될지 지난 몇 주간 예측할 수 없었다는 점이 흥미롭다"며 "연정 합류를 원하는 자유민주당(FDP)이 사민당과 세금이나 사회 정책 등에서 차이가 있는 만큼, 연합정부 선택지는 두어개 정도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사민당은 다소 좌파, 슐츠 대표는 비교적 보수 성향을 보이는 만큼 연정 구성을 위한 협상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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