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세상이 멈추면 나는 요가를 한다
[서울=뉴시스] 세상이 멈추면 나는 요가를 한다 (사진=은행나무 제공) 2021.09.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김이설, 김혜나, 박생강, 박주영, 정지향, 최정화 등 소설가 6명은 책 '세상이 멈추면 나는 요가를 한다'(은행나무)를 통해 요가가 스며든 일상으로부터 파생된 연결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아가 동시대적 문제에서 발화한 현재형의 소설들을 가장 첨예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작가 여섯 명이 그려낸 여섯 개의 세상 속에서 그들은 모두 분투하는 마음으로 요가를 한다. 우리의 현실과 가장 밀착한 곳에서의 이야기를 그리는 김이설의 '요가 하는 여자'와 박주영의 '빌어먹을 세상의 요가'에는 자신보다 가족이 우선인 삶을 살아온 가정주부와 10년 동안 회사를 다니고 안식년을 맞은 딩크족 여성이 등장한다.
박생강의 '요가고양이'와 최정화의 소설 '시간을 멈추는 소녀'는 환상소설의 요소를 끌어다 이야기 심부에 심는다. 박생강은 불금의 이태원으로 독자들을 데려간다. 한편 최정화는 가상의 부족을 만들어 북극의 툰드라로 우리를 이끈다.
김혜나와 정지향은 요가를 가르치고 수행하는 사람들을 그린다. 김혜나의 '가만히 바라보면' 속 '나'는 무리한 연습으로 인해 요가 수업까지 잠시 쉬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다. 무력감을 극복하기 위해 파타야로 온 그녀는 그곳에서 우연히 알게 된 트랜스젠더 '잠'에게 요가 동작을 가르쳐주게 된다.
정지향의 '핸즈오프' 속 '나'는 제주로 거처를 옮겨 요가원을 열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원생 수가 줄어들자 요가원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던 중 발리 센터에서 만났던 요가 강사 로베르토에게서 메일을 받고 당시 있었던 필요 이상의 핸즈온에 대해 떠올린다.
요가를 시작하는 우리의 공통적 목적은 지친 몸과 마음의 정화다. 이야기 여섯 편, 그 복판에 서 있는 인물들은 그들을 위협하는 주변으로부터 끊임없이 스스로를 보호하려 애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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