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장동에 다 국민의힘 사람들" vs 野 "천화동인은 이재명 차명계좌"(종합)
국감 첫 날 대장동 의혹 두고 여야 난타전
국힘 이재명 의혹 팻말에 민주당 극렬 반발
"팻말 치우기 전에는 국감 진행할 수 없다"
법사위·정무위·교육위·과방위 등 모두 중단
오후 재개된 뒤에도 하루종일 대장동 공방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국무조정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01.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10/01/NISI20211001_0018005609_web.jpg?rnd=20211001153143)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국무조정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01. [email protected]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1일 오전 10시 국정감사가 시작하자마자 국민의힘이 준비한 피켓을 두고 기싸움을 벌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각 상임위원회에 "특검 거부하는 자가 범인" "이재명 판교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하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나오자 민주당 측이 극렬 반발하며 이재명 경기지사 이름이 들어간 팻말을 치우기 전엔 감사를 할 수 없다고 맞선 것이다. 민주당은 국감에 참여하고 있는 의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의사진행발언 후 감사를 멈추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에 정무위원회를 비롯해 법사위·교육위·과방위·외통위·행안위·문체위 국감은 개회한지 1시간이 채 안 돼 대부분 중단됐다.
민주당은 정무위 국감에서 국민의힘 팻말에 대해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사실을 가지고 여당의 제1후보의 이름을 거론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며 "윤석열 후보 장모나 부친 집, 곽상도 의원 얘기하면 좋겠냐"고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이에 "국감을 정상적으로 진행하려면 증인 채택 요구부터 받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맞섰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29일 열린 정무위 전체회의엥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포함해 대장동 의혹 관련자 약 40명을 증인으로 채택해달라고 요구했으나 민주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전 내내 파행이던 국감은 국민의힘이 들고나온 두 가지 팻말 중 이 지사 이름일 들어간 팻말을 철회하기로 하면서 오후 2시부터 재개됐다.
정무위 국감은 감사 재개 후에도 여야 위원들이 대장동 관련 공방을 이어가, 이날 감사 대상 기관인 국무조정실이나 국무총리비서실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대장동 의혹으로 또 한 번 뒤덮였다.
민주당은 곽상도 의원 아들이 대장동 개발 시행사인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50억원을 받은 것,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친이 화천대유 최대주주 김만배씨 친누나와 집 매매 계약을 맺은 것, 야권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화천대유와 연루된 의혹이 있다는 걸 집중 부각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장동 개발 큰 그림을 그린 건 이재명 경기지사이며, 이 지사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인사들이 이번 대장동 개발과 화천대유에 엮여 있다는 걸 강조했다.
정무위 민주당 간사이면서 이재명 캠프 직능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병욱 의원은 "대장동 의혹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 주변에 전 국민의힘 비서관이 있고, 화천대유에 고문·자문 역할을 한 김오수 전 검찰총장은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 임명됐고, 강찬우 전 수원지검장은 국민의힘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으로 추천한 인물이며, 이경재 변호사는 최순실씨 변호인이었고,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아들이 50억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지사가 대장동을 개발하면서 공영과 민영을 반 씩 섞어 진행했기 때문에 민영 100%로 했을 경우 발생한 막대한 천문학적인 규모의 불로소득을 그나마 공공에 환수할 수 있었다는 논리를 펴기도 했다. 민형배 의원은 "공영 개발을 설계한 건 이 지사이고, 민영 개발과 관련된 건 모두 국민의힘 쪽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 지사가 앞서 "대장동 설계는 내가 했다"라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이 지사가 대장동 개발 정점에 있다고 맞섰다. 또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일 1~7호 일부가 이 지사 차명계좌일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박수영 의원은 "검찰에 제출된 자료와 제보에 따르면, 천화동일 1호 실제 소유주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일 가능성이 높고, 김만배씨 부인과 누나가 소유한 2호와 3호는 왜 이렇게 나눠놨는지 의심이 된다"며 "정치인 공직자의 차명계좌일 가능성이 높다, 합리적인 의혹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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