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3차 과도정부 인사 발표…또 '여성 0명'
강경파 축소, 남성 군 지휘관들로 구성
9월 여성 인사 가능성 언급 후 묵묵부답
[카불=AP/뉴시스] 지난 9월 21일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이 과도 정부 인사를 발표하는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AP통신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수석 대변인이 이날 발표한 38명의 신임 인사 중 여성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탈레반 지도부에는 여성·소수민족 등 소수 집단 출신의 구성원이 거의 없다. 이번 임명은 탈레반 정부가 국제사회에서 요구하는 조건에 주의를 기울일 의도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제 사회는 탈레반이 여성과 소수민족에 대한 인도적 대우를 조건으로 그들의 통치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겠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사회 붕괴, 가뭄, 이슬람국가(IS)의 위협 등을 이유로 이미 탈레반에 10억 달러(약 1조1천750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새로 임명된 인사 중에는 총리, 차관, 아프간 적십자연맹 부대표 등이 포함됐다. 대부분의 직책은 카불, 헬만드, 헤라트, 칸다하르 등 아프가니스탄의 여러 지방의 육군·국방부 지휘관과 대신들로 구성됐다.
탈레반이 8월 중순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후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은 카불에 대한 지출을 중단했다. 미국은 아프간 중앙은행이 미국 계좌에 보유하고 있는 수십억 달러를 동결했다.
세계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의 이전 공적 지출에서 해외 원조는 약 75%를 차지해왔다. 탈레반은 이 자금 없이 공공 부문의 급여를 지불할 수 없어 현재 급격한 경제 위기로 내리닫고 있다.
탈레반은 이번 임명에 대해 과도 정부의 일부분이라고 설명했지만 향후 선거 실시의 여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9월 말 이후 여성 인사의 가능성을 내비쳤으나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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