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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열차 이용하라더니…英 기상악화로 COP26행 열차 중단

등록 2021.11.01 10: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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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로 철로 송전선 위 나무 쓰러져…운행 중단

대체 교통편 권고…"기후 회의에 항공편, 아이러니"

[런던(영국)=AP/뉴시스] 31일(현지시간)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참석자들이 영국 런던 유스턴역에서 열차 운행 지연으로 대기하고 있다. 2021.11.01.

[런던(영국)=AP/뉴시스] 31일(현지시간)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참석자들이 영국 런던 유스턴역에서 열차 운행 지연으로 대기하고 있다. 2021.11.01.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리는 영국 글래스고로 향하는 열차가 기상 악화로 인한 사고로 운행이 중단됐다.

3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영국 글래스고 방면 럭비-밀턴 케인스 구간 철로에서 송전선 위로 나무가 쓰러지면서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이 구간 열차를 운행하는 아반티 웨스트코스트는 승객들에게 열차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다며, 해당 지역 여행을 삼가라고 권고했다.

잭 골드스미스 영국 환경부 차관 등 각국 대표 수십명이 탑승한 열차는 철로 위에서 운행이 중단돼 승객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동부 해안 구간 철로를 운영하는 철도회사도 피터버러 구간 송전선 일부가 손상됐다며, 열차 이용 자제를 권고했다.

열차를 통해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각국 대표와 과학자, 환경운동가 등도 차량이나 항공편 등 대체 교통편을 이용해야 했다.

지연 사고 피해를 입은 COP26 참석자 사이먼 루이스 기후변화 교수는 "이번 사고는 기후변화가 극단적 기상 현상을 일으켰다는 점을 상기시킨다"며 "모든 국가는 철도 시스템을 포함해 이러한 기후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크리슈 칸디아 월드비전 국제 대사는 "녹색 경제로 가지 않는 한 대중교통 시설을 신뢰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매우 중요한 기후변화 회의가 열리는데, 영국 대중교통은 임무를 수행할 능력이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기후변화협약 회의로 가는 유일한 방법이 항공편이라니 아이러니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COP26은 참가자들에게 자동차나 항공보다 환경친화적인 열차를 이용할 것으로 권고했었다.

철도회사 아반티는 30일 네덜란드와 스코틀랜드를 잇는 '기후 열차'를 공개해 회의에 참가하는 활동가들과 정치인들을 수송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고는 주말 사이 영국에 강풍과 폭우가 내리면서 발생했다. 30일 밤 영국에는 대서양에서 온 저기압 영향으로 폭우를 동반한 풍속 시속 약 96㎞(60마일)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영국 서부 지역엔 황색경보가 발효 중이다.

한편 영국 남부 솔즈베리에서도 열차 추돌 사고로 운행이 중단되면서 영국 전역 열차 운행에 혼잡이 가중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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