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티그라이에 구호물자 운송할 트럭 기사 약 70명 체포
인도적 지원 제공하려는 유엔 노력 타격
[아비아디(에티오피아)=AP/뉴시스]에티오피아 정부군이 지난 5월11일 트퍽을 타고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 지역의 아비아디로 향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정부가 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티그라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후 지난주 유엔과 다른 구호단체들과 계약한 약 70명의 트럭 운전기사들을 체포·구금했다고 유엔이 10일 밝혔다. 2021.11.10
유엔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사실상 인도주의적 봉쇄" 상태인 티그라이 지역에 도달하기 위해 애쓰는 구호 호송단의 관문인 세메라시에서 지난 3일부터 체포가 이뤄지고 있다며 유엔은 체포 이유를 알아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레게세 툴루 에티아오피아 정부 대변인은 질문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유엔은 하루 전 최소 16명의 유엔 현지 직원들이 최근 며칠 동안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억류돼 있다고 발표했었다. 목격자들은 에티오피아군과 전투를 벌여온 티그라이군이 수도에 접근하고 있다는 보고에 대응, 비상사태가 선포된 이후 수천명의 사람들이 체포됐다고 말한다.
레게세 대변인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은 채 유엔 직원 16명은 업무와 무관한 테러 참여 때문에 억류됐다며, 정부는 티그라이군을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들을 구금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은 에티오피아가 억류한 트럭 운전기사들은 티그라이 부족이 아닌 다른 부족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체포로 식량과 의약품, 연료 등 필요한 구호 물자들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티그라이 지역에 인도적 지원을 하려는 노력이 더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에티오피아는 티그라이의 민간인들을 위한 구호물자가 티그라이군 지원으로 전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으며, 인도주의 단체들이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위기 규모를 거짓으로 부풀리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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