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관 천공·누공, 내시경 음압 실패원인 찾았다
세브란스, 내시경 음압치료 실패 원인 첫 분석
"스펀지 덧대거나 항암방사선 치료로 흡입 감소"
[서울=뉴시스]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박준철·정다현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허철웅 교수. (사진= 세브란스병원 제공) 2021.12.02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박준철·정다현 교수와 용인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허철웅 교수 연구팀은 임상 사례 분석을 통해 EVT의 흡입 효과가 떨어져 치료에 실패하는 원인 두 가지를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EVT는 천공·누공 부위의 혈류를 증가시키고 세균은 감소시켜 상처 회복과 감염억제를 촉진하는 치료법이다. 장 내 구멍에 스펀지를 삽입 후 125mmHg의 강도의 음압으로 분비물을 제거하고 원활한 혈액 순환과 구멍의 빠른 폐쇄를 돕는다.
연구팀은 삼성서울병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2015년 9월부터 2020년 2월까지 EVT를 받은 천공·누공 환자 119명 중 치료에 실패한 35명에서 EVT의 실패 원인을 확인했다. 천공·누공 부위가 작아 스펀지를 직접 부위에 삽입하지 않고 덧대거나(24건), EVT 전 항암 방사선 치료로 해당 부위가 딱딱하게 굳어진 경우(16건) 모두 EVT의 흡입 효과가 떨어졌다.
박 교수는 “상부위장관 천공과 누공에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주목받는 내시경 음압 치료의 실패 원인을 최초로 분석했다”면서 “항생제 사용, 스탠트 삽입술, 내시경 음압 치료 중 환자 상태에 따라 알맞은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식도·위·십이지장에 생기는 천공과 누공은 장기 구멍으로 장 안의 내용물이 흘러나와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어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기존에는 항생제를 투여하고 경과를 지켜보는 보존적 치료와 그물망 모양의 스탠트를 장기에 삽입하는 치료가 많이 활용됐지만, 최근 EVT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실패 원인을 밝힌 연구가 없어 성공률이 66~100%로 폭넓게 보고되고 있다.
연구 결과는 미국 소화기내시경학회지 '가스트로인테스티널 엔도스코피Gastrointestinal Endoscopy)'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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