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북 오미크론 집단감염 터졌다…학원·식당 광범위 확산(종합)
오미크론 신규감염 49명 '하루 최다'…총 227명
전북 유치원발 20명·광주 공공기관발 9명 감염
당국 "모든 백신 기본접종으론 방어력 불충분"
[광주=뉴시스] 21일 오후 바라본 광주 동구 소태동 시 상수도사업본부 모 사업소. 이 사업소에 근무하는 3명이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들이 이용한 남구 봉선동의 한 식당에서도 종업원과 방문객이 잇따라 오미크론에 감염됐다. 2021.12.21. [email protected]
당국은 지역사회 내 오미크론 변이가 광범위하게 확산했을 가능성을 두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2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0일 오후 6시 기준 오미크론 감염자 또는 의심자로 분류된 인원은 총 278명이다.
이 중 227명은 당국의 변이 검사 여부를 통해 오미크론 검출이 확인된 사례다. 해외유입 70명, 국내감염 157명이다. 전날보다는 49명이 늘어 하루 최다 발생이다.
신규 감염자 49명 중 16명은 해외유입 사례이고 33명은 국내 지역사회 감염 사례다.
해외유입 확진자 16명의 유입 추정 국가는 총 6개국이다. 미국 9명, 영국·나이지리아 각 2명, 가나·짐바브웨·헝가리 각 1명이다.
국내 지역사회 감염자 33명 중 29명은 신규 집단사례다. 나머지 4명은 이란에서 온 30대 유학생을 고리로 한 전북 집단감염 관련 사례다.
신규 집단사례는 전북과 광주에서 각 1건씩 나왔다. 전북 익산 유치원 관련 20명, 광주 동구 공공기관 관련 9명이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의심돼 유전자 변이분석을 진행 중인 역학적 연관 사례는 43명 늘어나 현재 51명이다. 신규 43명 중 전북 익산 유치원 관련 35명, 광주 동구 공공기관 관련 8명이다.
전북 익산 A유치원 관련 사례는 현재까지 A유치원을 포함한 유치원 2곳, 학원 1곳, 어린이집 1곳이 감염 연결고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 상황이다. A유치원에서 4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졌으며, 그 가족과 A유치원 원생이 다니는 B학원을 통해 3명, 가족이 근무하는 C유치원을 통해 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부안의 D어린이집에서도 7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A유치원에서 확진된 외부 시간강사가 이 곳에서도 수업을 한 것으로 확인돼 당국이 추가 조사를 하고 있다.
광주 동구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직원이 지난 18일 처음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았고, 직원 33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거쳐 동료 직원 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나머지 6명은 이들 확진 직원들이 지난 14일 함께 이용한 남구 봉선동의 한 식당에서 나왔는데, 식당 종업원 4명과 당시 방문했던 손님 2명이다. 당국은 현재 이 식당과 확진자들이 거주하는 남구 일대를 중심으로 광범위한 확산이 일어났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기자단 설명회에서 "현재로선 익산 유치원의 출강 강사가 부안 어린이집에서도 가서 전파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시설 단위로 확진자를 분류하고 있어 몇 명의 어린이가 감염이 됐는지는 추후에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이어 "광주 동구에서 확진된 직장 동료 3명을 추적 조사하는 과정에서 식당 이용력이 확인돼 역학적 관련성이 있다"면서도 "어디서 (감염이) 시작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아 현재 정확한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라고 덧붙여 전했다.
당국은 3차접종을 마치고도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례가 있긴 하나 여전히 3차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어떤 백신이든 3차 접종 없이 기본(1·2차) 접종만으로는 (코로나19) 방어력이 충분하지 않다"면서 "델타 변이 감염 예방을 위해 반드시 3차 접종을 해야 한다. 오미크론 변이에 관해서는 아직 불확실성이 있지만 충분한 대비를 위해 3차 접종을 꼭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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