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화랑 페이스, 국내 1세대 행위예술가 이건용과 전속계약
[서울=뉴시스]Portrait courtesy of ArtDrunk, Gary Yeh; 오른쪽 이건용, Bodyscape 76-1-2021, 2021 © Lee Kun-Yong, courtesy Pace Gallery
13일 페이스는 이건용과 글로벌 전속계약을 발표하고 14일부터 페이스갤러리 홍콩 지점에서 이건용의 세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1976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시리즈인 'Body scape'의 신작을 공개한다.
페이스갤러리 서울 지점 이영주 시니어 디렉터는 "그동안 페이스갤러리는 중국과 서울 지점에서 이건용의 회화와 퍼포먼스를 다양하게 소개해왔고, 앞으로 미주와 유럽 지점에서도 그의 작품을 다수 선보일 예정"이라며 "페이스와 그가 행보를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페이스는 이건용의 홍콩 전시 이후 뉴욕 구겐하임미술관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특별 기획전에도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전시는 북미 최초의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을 조명하는 첫 도약이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행위예술을 선보인 개념미술 1세대 대표작가 이건용. 그가 캔버스 앞에서 서서 손을 뒤로 뻗어 그려낸 '거꾸로 그림'이 40여년만에 재조명되며 인기를 얻고 있다.
행위예술가 이건용은?
1976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Bodyscape'시리즈는 일명 '뒤로 그림'으로 유명하다. 캔버스 앞에 서서 양팔을 뒤로 뻗어 그리는 작품으로 퍼포먼스를 넘어선 실험적이고 대담한 추상화로 평가받고 있다.
이건용은 1979년 상파울루 비엔날레에서 퍼포먼스 '이어진 삶'으로 세계미술계에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진 삶'은 자신의 소지품을 줄지어 바닥에 늘어놓고, 종국에는 얼굴을 바닥으로 향한 채 사물의 흔적 끝에 눕는 행위를 펼친다. 미술 사학자 조앤 기(Joan Kee)는 이 퍼포먼스에 대해 “의식적인 비행위가 가장 웅변적인 행위임을 제시하는 마지막 이미지가 불필요한 제스처의 필요성에 대한 이건용의 생각을 잘 요약하여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후 1975년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초연한 퍼포먼스 '다섯 걸음'도 화제였다. 이건용은 출발점에서 한 발자국 나아갈 때마다 스스로의 발걸음을 세고, 여러 방향에서 다섯 걸음 떨어진 바닥에 직접 목탄을 사용해 표시한다. '다섯 걸음'은 신체의 움직임과 경험을 기록하는 표현 방법의 영향력에 대해 고찰하던 이건용의 의도가 잘 드러난 작품이다.
[서울=뉴시스] 페이스갤러리가 한남동 르베이지 빌딩으로 이전했다. 사진=김상태; 랜더링 제공: 매스 스터디스[email protected]
페이스갤러리는?
페이스는 2016년부터 실리콘 밸리에서 디지털 작업을 지원하며 혁신적이고 기술적인 작업하는 예술가를 위한 지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21년 11월 자체 NFT 플랫폼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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