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블로먼 "베이징 올림픽 빙속 일정 엉터리"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만m 이틀 뒤 팀 추월 종목 치러져
"일정 때문에 1만m서 체력 아껴" 결국 두 종목 모두 실패
[베이징=AP/뉴시스] 캐나다의 테드-얀 블로먼이 지난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만m 경기를 치르고 있다. 2022.02.14.
[서울=뉴시스]박상현 기자 = 캐나다의 테드-얀 블로먼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종목 일정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한마디로 일정 짜여진 것이 엉터리라는 것이다.
미국 야후 스포츠는 지난 13일(한국시간) 블로먼이 남자 1만m를 치르고 이틀 뒤에 남자 팀 추월 종목을 치르는 일정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만m 종목은 지난 11일에 열렸고 팀 추월 8강전은 13일에 치러졌다. 1만m를 치르고 불과 이틀 뒤에 팀 추월 경기를 갖는 일정 자체가 엉터리라는 것이 블로먼의 주장이다.
실제로 블로먼은 이번 1만m 종목에서 13분1초39의 기록으로 전체 12명 가운데 8위에 그쳤다.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12분39초77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딴 것과 비교할 때 큰 차이가 난다.
이에 대해 블로먼은 "누가 일정을 짰는지 모르지만 터무니없다"며 "1만m에서 최선을 다하게 되면 이틀만에 회복할 수가 없다. 1만m에 선수를 내보내지 않는 국가는 팀 추월에서 이점을 안을 수밖에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블로먼이 포함된 캐나다 대표팀은 13일 열린 팀 추월 8강전에서 3분40초18의 기록으로 5위에 그쳐 파이널C(5~6위전)로 밀렸다. 캐나다는 한국과 오는 15일 팀추월 파이널C 경기를 치른다.
블로먼의 주장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팀 추월에 나선 노르웨이, 미국은 실제로 남자 1만m 종목에 출전시키지 않았다. 노르웨이와 미국은 나란히 1, 2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반면 남자 1만m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파트리크 뢰스트(네덜란드)는 팀 추월 경기에도 나서 역시 네덜란드 대표팀의 준결승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1만m라는 장거리를 뛴 뒤 이틀만에 팀 추월까지 뛰는 것은 체력적으로 문제다. 더구나 30대 중반의 블로먼이 두 종목을 동시에 뛰는 것은 무리다. 결국 1만m 2연패 달성도 실패했고 팀 추월 메달 획득도 놓치고 말았다.
한편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2월 15일에 남자 1만m 경기가 열렸고 사흘 뒤인 2월 18일에 팀 추월 예선경기가 벌어졌다. 블로먼은 남자 1만m에서 금메달을 따내긴 했지만 캐타다 대표팀은 팀 추월에서 7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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