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 오미크론 급증으로 팬데믹 종식 지연 우려
코로나19 파동 지속 연장시켜 일상적 삶 복귀 어려워져
[워싱턴=AP/뉴시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11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열린 상원의 보건·교육·노동 연금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오미크론 변이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대담에서 오미크론이 전례 없는 전염성을 갖고 있다며 백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2022.01.12.
보건 당국은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알려진 BA.2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가 최근 유럽, 일본 등 일부 지역에서 최고조에 달한 코로나19 파동의 지속을 연장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전염병학자 마리아 반 케르코브는 "오미크론 변이의 정점들이 얼마나 빨리 올라가는지, 또 어떻게 내려오는지 지켜보고 있다. 사례가 감소하는 경우에도 감소 추세가 늦어지는지, 아니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BA.2는 지난 6∼12일의 1주일 동안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감염의 3.9%에 불과했다. 그러나 덴마크의 경우 지난 1월 말 정점을 찍은 이후 불과 2주 만에 또다른 정점을 나타내고 있는데, 2월 중순 기준 BA.2가 92%를 차지하고 있다. BA.2는 2021년 11월 남아공에서 오미크론 파동을 일으켰던 BA.1보다 약 30% 더 전염성이 강하다. 남아공은 현재 BA.2가 전체 코로나19 사례의 82%를 차지하고 있다.
22일 발표된 기사이드 업데이트에 따르면 BA.2는 최근 전세계 코로나19 바이러스 샘플의 35%를 차지했다.
다만 심각한 병에 걸릴 위험에 있어 BA.2나 BA.1은 거의 차이가 없다. 병원에 입원하거나 심각한 병에 걸릴 위험성은 거의 동일하다는 것이다. 위험은 델타 변이보다 낮지만 감염자가 워낙 많아 오미크론으로 인한 사망자는 여전히 많다. 또 백신의 예방 효과도 BA.2나 BA.1 모두 차이가 없다. 두 변이 모두 백신 접종 후 6개월 이상 지난 사람에게는 면역력은 떨어지지만 증상성 질병에 대해서는 BA.1의 경우 69%, BA.2의 경우 74%의 보호력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시험관 및 동물에 대한 일부 초기 연구는 BA.2가 더 해로울 수 있다는 우려도 보여주고 있다. 도쿄 대학의 사토 게이 연구팀은 BA.2가 BA.1에 비해 햄스터의 폐에 있는 세포를 침범하는 것이 더 쉽다는 것을 발견했다. 사토 교수는 또 BA.1과 BA.2의 공동 순환이 "더 쉽게 증가하고 더 해로울" 수 있는 하이브리드 바이러스를 출현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학자들은 오미크론에 대응하는 공중보건 대책은 예방접종, 백신 추가접종,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잦은 환기 등 바이러스의 종류에 상관없이 일반적으로 동일하다고 말한다. 문제는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이 규제 완화에 영향을 미치느냐 여부이다.
초기 자료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는 백신 접종으로 생성된 항체를 더 잘 피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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