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리, 세월호 8주기에 "정부가 국민 못 지켰다…머리 숙여 사과"(종합)
제8주기 세월호참사 기억식 참석해 추도사
당초 '사죄드린다' 표현에서 '사과드린다'로 바꿔
"피해지원 소홀한 부분 없도록 끝까지 노력할 것"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2.04.14. [email protected]
김 총리는 이날 오후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제8주기 세월호참사 기억식의 추도사를 통해 "참사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결코 지워질 수 없는 그날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시는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무총리실이 배포한 사전 연설문에는 '사죄드린다'는 표현이 있었으나, 김 총리가 현장에서 '사과드린다'고 바꿔 읽었다.
김 총리는 "통곡으로 지새우신 그 수많은 날들, 갈기갈기 찢긴 마음을 어느 누가 감히, 헤아린다고 말할 수 있겠나"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 국민이 내 가족을 잃은 것처럼 함께 아파하고 울어주었기에 그나마 버티고 또 버틸 수 있었다'는 유가족분들 앞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옷깃을 여미게 된다"고 했다.
이어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과 피해지원을 위해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지금도 활동하고 있다"며 "재난 예방을 위한 제도 개선까지 포함해서 활동기한 내 조사된 내용들을 잘 정리해 국민 여러분께 소상히 보고드리고, 피해지원에 있어서도 소홀한 부분이 없도록 정부가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우리 사회에는 불편과 비용절감을 이유로 안전을 양보하자는 목소리가 있는데, 그래서는 안된다"며 "모든 사회적 참사에는, 안전에 대한 무관심과 경시가 있었다. 다시는 이 고통과 비극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세월호 참사 8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서울 중구 세월호 기억공간에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2.04.15. [email protected]
아울러 "예전의 일상으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유가족분들의 한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우리 모두는 부끄럽지 않은 동료 시민으로서 이날을 기억하고 그 아픔을 함께 나누어야 할 것"이라며 "더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 가겠다는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의 뜻을 정부는 소중히 받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끝으로 김 총리는 "1462일 만에 분향소를 떠나 이제는 304개의 별이 된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빈다"며 "특히 끝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단원고의 남현철 군, 박영인 군, 양승진 선생님, 그리고 권재근·권혁규 부자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추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