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광주시장 2차 TV토론 이용섭-강기정 개발 이슈 격돌
어등산·영산강·광주천 생태자원 활용 개발 놓고 설전
민선 7기 고용 지표·아특법 기여도 놓고 팽팽히 맞서
'청와대 수석의 힘' VS '공직 내 선후배 많다' 자질론
[광주=뉴시스] = 이용섭·강기정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예비후보.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변재훈 이영주 기자 = 6·1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을 앞둔 이용섭·강기정 예비 후보의 2차 TV토론에서 주요 개발 이슈를 놓고 뜨거운 설전이 펼쳐졌다.
두 후보는 어등산 관광단지 사업, 영산강·광주천 활용 여가 인프라 확충 공약 등을 놓고 맞붙었다. 민선 7기 고용 지표, 아시아문화전당(ACC) 특별법 입법 기여도, 국비 확보 전략을 두고도 팽팽히 맞섰다.
kbc 광주방송의 후보 초청으로 20일 오후 6시 30분부터 70분 동안 진행된 2차 TV토론회에서는 분야 별 도시 경쟁력 확보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특히 어등산, 영산강, 광주천 등 생태 자원을 활용한 개발 사업에서 첨예한 입장 차를 보였다.
강 후보는 "어등산 개발이 17년 동안 잘 안 되고 있다. 사업자 선정도 어려워지고 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진척이 잘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전임 시장이었던 이 후보에게 질문했다.
이 후보는 "어등산 관광단지는 온 시민이 하루 빨리 만들어지길 바라고 있고 저도 열정을 쏟았다. 그런데 수익성이 좀 적다"며 "사업자가 '못하겠다'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이행준비(보증)금을 납입토록 했는데 이견이 있었다. 도저히 사업 성공을 시키지 못하겠다 생각 돼 우선협상대상자에서 취소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총 사업비와 이행보증금(총 사업비 10%)을 둘러싼 구체적 입장 차이 등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자 강 후보는 "개발업자들이 수익성이 있을 때 달려들 것 아니냐"며 "(총 사업비) 4000억이라 하면 (기반조성비) 500억 때문에 민간사업자가 뛰어들거나 포기하지는 않을 것 같다. 더 창의적이고 획기적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출마 선언을 하면서 어등산 개발, 지산IC 개통 문제는 취임 6개월 안에 답 내리겠다고 약속드렸다. 어등산 개발은 근본적인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며 추후 대안을 내놓겠다고 공언했다.
도시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한 질의응답에선 이 후보가 포문을 열었다.
이 후보는 강 후보의 '영산강익사이팅벨트' 공약을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고 지적했다. 광주천에 대해서도 "수질 개선과 자연 친화적 수생태계 복원이 시급하다. 소태천~내지천에 수영장, 가족 캠핑장으로 만들어 힐링 공간으로 만드는 것은 현실 여건을 전혀 감안하지 않았다"고 했다.
강 후보는 "담양은 녹지 보전이 맞다. 첨단지구~유덕동 영산강 변에 있는 축구장, 야구장에 만들겠다"며 "안산 시화호 주변에도 서핑장이 있고 광주천 상류에는 이미 수영장이 있다.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만들겠다는 것이다"고 반박했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이용섭·강기정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예비후보. 2022.04.19. [email protected]
민선 7기 일자리 창출 성과도 화두였다. 강 후보는 통계청 자료를 인용하며 "이 후보가 시장 취임할 당시 6대 광역시 중 광주 고용률 3등에서 현재 4등으로 떨어졌다. 특히 39세 이하 청년 고용률은 4등에서 지금은 6등이다. 실업률도 광역시 중 3등에서 1등으로 올랐다. 실업률이 높다는 것이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고용률 68% 달성은 못 했지만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직면해서다. 전국이 목표 고용치를 달성 못했다"며 "2022년 3월 말 광주 고용률은 64.1%로 광역시 중 대전, 인천 다음으로 높다. OECD 고용률을 확인해보라"고 받아쳤다.
강 후보가 "코로나19 상황이 더 심각했던 대구의 고용 지표는 더 나아졌다"고 지적하자, 이 후보는 "실적이 나쁜데 고용노동부는 광주를 4년 연속 일자리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했겠느냐. 정부 평가가 잘못된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가 4년 전 목표로 제시한 고용률 수치, 통계 출처(OECD·통계청) 등을 놓고 옥신각신하기도 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아특법) 입법 공로를 놓고는 신경전이 오갔다.
강 후보가 아특법 제정 과정에서 기울인 노력을 설명하자, 이 후보는 "입법은 국회에서 하는데 청와대 수석이 국회를 좌지우지할 수는 없다. 지역문화계와 광주시, 시민사회단체가 많이 노력했다. 본인이 주도했다고 말해선 안 된다"고 응수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비 확보 방안에선 가시 돋친 말이 오갔다.
강 후보는 "입법부가 우리 편이다. 입법부의 힘이 지역 발전 동력으로 쓰여야 한다"며 "청와대에 있으면서 최근 행정부 공직자와 네트워킹하고 있다. 정무수석의 힘이다. 죄송하지만 이 후보는 과거에 많은 분들과 네트워킹됐겠죠"라고 날을 세웠다.
이 후보 역시 "강 후보는 청와대 수석 1년 8개월 한 걸 이야기해요. 저도 관세청, 국세청, 청와대 혁신 수석,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에서 일했다. 선·후배들이 아직 일하고 있다"며 관료 출신으로서의 강점을 내세웠다.
한편, 두 후보는 오는 21일 민주당 주최 3차 TV토론회를 거쳐 23일부터 나흘 동안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에 돌입한다. 경선은 시민여론조사 50%와 권리당원 투표 50%로 치러진다. 최종 후보는 27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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