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열공 중" 의왕시, 비문해 ‘찾아가는 배움터’ 운영
오는 9일 시작해 12월까지…10월에는 시화전 개최
의왕시청 전경.
[의왕=뉴시스]박석희 기자 = “한글 모르시는 분 찾아가서 가르쳐 드립니다" 경기 의왕시가 비문해 성인을 대상으로 지속해서 체계적인 문자 해득 교육에 나서는 등 문맹 퇴치에 주력하고 있다. 의왕시는 올해도 ‘찾아가는 배움터’를 개설·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찾아가는 배움터’는 사회·경제적 이유 등으로 배움의 기회를 놓친 지역민과 결혼이주민, 이주노동자 등을 대상으로 글을 읽고 쓰는 문해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학습공간에서 진행한다.
올해는 ▲희망나래장애인복지관 ▲의왕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경기장애인부모연대 의왕시지부 ▲오전동 주민자치회 ‘배움 뜰 문해 학교’ 등 4곳에서 운영하며, 전문적 지식을 갖춘 문해 강사가 찾아와 직접 수업을 진행한다.
오는 9일부터 12월까지 주 2회에 걸쳐 대상별 맞춤형 교재를 활용해 한글은 물론 생활 문해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지속적인 운영과 함께 상호 간 성과 공유를 위해 오는 10월에는 성인 문해교육 시화전을 연다.
이와 함께 시화집을 제작·배부하고, 문해교육 강사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별도로 진행하는 등 내실 있는 운영에 주력한다. 지난 2014년 시작한 ‘찾아가는 배움터’는 장기화하는 코로나19 여파에도 지금까지 모두 533명을 배출했다.
지난해 '찾아가는 배움터'운영 현장.
올 수강생은 해외 이주 부인에게 한글 공부를 하라며 남편이 대신 등록해준 주부에서부터 며느리가 등록해줬다는 시어머니 등 3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하다. 박모 씨(68)는 "비록 늦은 나이지만 공부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동생들을 돌보느라 배움의 기회를 놓치고 까막눈으로 살아온 세월은 참으로 답답했다"라며 "버스 노선과 집에 온 우편물 내용이라도 알기 위해 이번 기획에 한글은 꼭 깨우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은영 평생교육과장은 “'찾아가는 배움터'를 통해 한글 등 기초부터 생활 문해까지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우리 글을 잘 모르는 시민들의 자존감 회복과 사회활동 참여 기회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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