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출신 '마케팅통' 김대수 대표, 아이파크몰 변신 이끌까
가족 단위 고객 집중했던 아이파크몰 젊은이들 놀이터로 변신
MZ세대 취향 저격 패션브랜드 입점…차별화 이벤트로 고객 몰이
김대수 HDC아이파크몰 신임 대표이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HDC아이파크몰이 롯데에서 30년 경력을 쌓은 김대수 대표를 영입한 가운데, 마케팅 전문가로 불리는 김 대표가 어떤 방향으로 아이파크몰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갈 지 주목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C아이파크몰은 최근 김대수 전 롯데백화점 수도권 1지역 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는 1990년 롯데백화점 상품본부로 입사해 상품 운영, MD,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경험을 쌓은 유통 전문가다.
특히 마케팅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롯데그룹 유통 BU 마케팅 총괄직에 오르며 대형 프로젝트들을 이끌기도 했다.
우선 아이파크몰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패션' 부문을 강화 시켜 고객 집객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백화점에서 쌓은 MD노하우와 마케팅 실력을 발휘해 아이파크몰을 용산 지역 쇼핑 메카로 자리매김 시키겠다는 포부다.
그간 아이파크몰은 몰에 입점해 있는 이마트를 찾는 고객 중 가족 단위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식음 시설과 영화관 등 엔터테인먼트 매장을 집중 유치해왔다. 그러다보니 패션 부문이 여타 쇼핑몰이나 백화점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용산역 인근이 20~30대 젊은 층의 '핫플레이스'로 변모하는 점은 아이파크몰에 호재다. 신용산역 뒷골목에 트렌디한 레스토랑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이른바 '용리단길'이 형성된 것도 대표적인 사례다. 가족 단위 뿐 아니라 젊은층 고객도 함께 공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셈이다.
김 대표는 이런 여건을 활용해 취임 이후 첫 행보로 젊은 층을 사로잡을 수 있는 패션 브랜드부터 유치하기로 했다.
최근 트렌드로 주목 받는 아웃도어와 하이엔드 패션, 골프, 펫 등 새 카테고리를 보강하고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쳐 젊은 고객들을 불러 모을 계획이다.
김 대표는 롯데에서 패션 마라톤 '롯데 스타일런'을 진행했고 석촌호수에 인기 캐릭터 '카우스'를 띄우는 '카우스:홀리데이 코리아' 프로젝트를 이끄는 등 참여형 이벤트를 진두지휘하며 흥행 시킨 경험과 노하우도 갖고 있다.
서울의 교통 요지인 용산의 입지적 장점과 서울 강북권 최대 규모 복합쇼핑몰이라는 특성을 살리면 아이파크몰이 용산구 뿐 아니라 마포구·동작구·성북구·서초구까지 아우르는 '지역 쇼핑 메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롯데쇼핑의 '마케팅통'으로 불렸던 김 대표가 지난 30여 년간 쌓은 경험으로 아이파크몰을 어떻게 변신시킬 지 내부에서도 기대감이 높다"며 "새로운 시각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우고 한 층 더 높은 수준의 쇼핑 환경을 구축해 아이파크몰만의 색깔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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