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계곡, 사고 속출…"얕아 보여도 구명조끼 필수"
피서객들 익수사고 잇달아
지역주민들도 폭우로 불어난 계곡물에 사고
소방당국 "얕은 계곡이라고 안심하지 말라"
가평계곡 *재판매 및 DB 금지
[가평=뉴시스]김정은 기자 = 휴가철 무더위를 피해 가평 지역의 계곡을 찾았다가 익수 사고를 당하는 피서객이 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께 가평군 북면 화악천 계곡에서 30대 남성이 발이 미끄러져 물에 빠진 아버지를 구하려다 함께 급류에 휩쓸려 아버지와 함께 사망했다.
지난 2일 오전 9시께는 가평군 북면의 계곡에서 물에 빠진 친구를 구하려던 3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다음날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두 사고 모두 물에 빠진 지인이나 가족을 구조하려다가 사고를 당한 경우여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매년 적지 않은 인명사고가 발생하기는 하지만 최근의 인명피해는 5호 태풍 '송다'의 영향으로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일 오전까지 내린 집중호우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폭우로 불어난 계곡물과 거세진 물살에 피서객들은 물론, 경험이 많은 주민들까지 목숨을 잃었다.
지난 4일에는 전날 염소 사료를 주러 나갔다가 청평면 계곡에서 실종된 70대 주민이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일주일간 경기북부지역에서는 13명이 수난사고를 당해 크게 다치거나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며, 이 중 일부는 끝내 회생하지 못했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겉보기에는 얕은 계곡이라도 어느 지점에서는 순식간에 깊어질 수 있어 위험한 만큼 얕은 계곡이라도 꼭 구명조끼 등 안전장치를 착용해야 한다”며 “친구나 지인이 빠졌을 경우에는 직접 물에 뛰어들지 말고 주변의 구명장비를 던지고 즉시 신고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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