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맡겨도 연 3%…파킹통장 경쟁 뜨겁다
인터넷은행 2%·저축은행 3%대
금리인상기 수신 경쟁력 확보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금리인상기 은행들의 자금 조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파킹통장 금리가 예금금리 못지않게 오르고 있다. 인터넷은행에서는 하루만 맡겨도 연 2%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이 보편화됐다. 저축은행에서는 연 3%대 파킹통장도 등장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파킹통장 금리는 2%대를 넘어섰다.
케이뱅크는 14일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연 2.3%로 인상했다. 이는 인터넷은행 3사 파킹통장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플러스박스는 돈을 임시로 보관해 언제든지 자유롭게 뺄 수 있는 상품이다. 최대 3억원까지 예치가 가능하다. 최대한도인 3억원을 한 달(30일) 동안 예치할 경우 세후 약 48만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케이뱅크보다 일주일 앞서 '세이프박스' 금리를 인상했다. 카카오뱅크는 8일 파킹통장 상품인 '세이프박스' 금리를 연 2.2%로 0.2%포인트 높였다. 세이프박스 1개의 최대 보관 한도는 1억원이지만 여러 개의 세이프박스를 보유할 경우 1억원이 넘는 자금도 보관이 가능하다.
토스뱅크의 입출금통장 금리는 2%다. 다른 은행보다 먼저 2%대 금리를 제공해 인기몰이를 한 바 있다. 다만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금리 인상으로 현재는 인터넷은행 3사 중 파킹통장 금리가 가장 낮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지금이자받기' 서비스 등으로 상품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한다"면서도 "금리 인상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에서는 3%대 파킹통장 상품도 등장했다. OK저축은행은 13일 최고 연 3.3%(세전)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OK세컨드통장'을 출시했다. 1000만원까지 기본금리 연 3.0%가 적용되며 다른 은행 오픈뱅킹에 계좌를 등록하면 우대금리 0.3%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1000만원 초과분에는 최고 연 1.0%가 적용된다.
페퍼저축은행의 '페퍼스파킹통장'은 별도 조건 없이 5000만원까지 최고 연 3.2%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5000만원 초과분은 연 1.0%(세전) 금리가 적용된다. 웰컴저축은행의 '웰컴 직장인사랑 보통예금'은 5000만원까지 최고 연 3% 금리를 준다.
저축은행과 인터넷은행이 이처럼 파킹통장 금리 경쟁을 벌이는 것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3%대 중후반으로 높아지면서 수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수신금리를 올리면서 이를 방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파킹통장 금리를 올리고 있다"면서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되면서 고객들도 6개월, 1년 이상 자금을 묶어둬야 하는 정기예금보다는 쉽게 갈아탈 수 있는 파킹통장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파킹통장의 금리가 높아지는 대신 한도는 줄어들고 있다. 입출금 장벽이 낮은 점을 고려해 수신고를 관리하기 위해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과거에는 파킹통장 한도가 1억원 이상이거나 한도가 없는 경우도 있었지만 수신 포트폴리오 관리를 위해 최근에는 금리를 올리는 대신 한도를 5000만원 이하로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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