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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지부지 MOU 수두룩"…충주시 55%는 '모르쇠'

등록 2022.09.20 11: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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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기 충주시의원 "145건은 담당 부서도 잘 몰라"

사전발언하는 유영기 충주시의원

사전발언하는 유영기 충주시의원

[충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충북 충주시가 외부기관·단체 등과 체결한 업무협약(MOU)의 절반은 결과물도 없이 흐지부지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유영기 충주시의원은 267회 임시회 본회의 사전발언에서 "2015년부터 충주시와 수많은 기관·단체의 MOU를 전수조사한 결과"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유 의원이 2015~2022년 MOU 자료를 시 집행부에 요구했으나 시는 120여 건의 MOU 자료만 유 의원에게 제출했다.

그러나 유 의원이 같은 기간 보도자료 등을 통해 분석한 시의 외부 기관·단체 MOU는 265건에 이른다. 유 의원은 "55%에 이르는 145건은 체결 후 방치했거나 사후 관리를 하지 않은 채 잊혀진 것"이라고 질타했다.

시가 유 의원에게 제출하지 않은 MOU 실적 중에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조성 MOU, 충북대 병원 충주분원 건립 MOU, 소상공인 희망 캠페인 MOU, 자동차부품산업 클러스터 활성화 MOU 등 시민의 큰 관심을 끈 MOU도 있었다.

시는 지난 5년 동안 해마다 30~40건의 MOU를 외부 기관·단체와 체결했다. 2019년 43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는 "MOU는 일이 성사됐거나 곧 성사될 것으로 오인하게 만든다"면서 "일상적인 행정 활동을 굳이 MOU 체결식을 하며 과대홍보한다면 시민들의 시정 인식에 혼선을 주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 의원은 "거창한 MOU로 시민들의 환심을 사고 사업이 무산되면 소리소문 없이 사업을 접는 행정은 이제 지양해야 한다"며 "시 행정을 투명하게 있는 그대로 시민들에게 알리고 시민의 협조를 구하는 실사구시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시의회는 이날 유 의원이 대표 발의한 '충주시 업무제휴 및 협약 등에 관한 조례'를 의결했다. 조례는 MOU 체결 전후 시의회 보고와 승인, MOU 총괄 담당부서 지정, MOU 체결 사후 관리와 평가 등을 의무화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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