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홍해서 아군 전투기 오인 격추
"항모타격단, 실수로 F/A-18 전투기 격추"
후티반군 공습 중 발생…"조종사 2명 무사"
후티군은 자신들이 F/A-18 격추 주장
[AP/뉴시스] 미 해군이 공개한 자료 사진으로, F/A-18 슈퍼 호닛 전투기가 지난 7월5일 남중국해에서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갑판에서 발사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4.12.23.
22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F/A-18 전투기가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호에서 이륙한 뒤, 항모 타격단 일부인 유도미사일 순양함 게티즈버그호가 실수로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조종사 2명은 무사히 탈출해 구조됐고, 1명은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격추된 전투기는 버지니아주 오세아나 해군 항공기지에 있는 11강습비행대대 '레드 리퍼스'에 배치된 2인승 F/A-18 슈퍼 호닛 전투기다.
이번 사건은 예멘 후티 반군 목표물 공습 중 발생했다.
AP는 "전투그룹에 속한 함정들은 레이더와 무선 통신으로 연결돼 있었다"며 "게티즈버그호가 어떻게 이 전투기를 적의 항공기나 미사일로 오인했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미 중부사령부는 군함과 전투기가 앞서 후티군이 발사한 대함 순항미사일과 여러 대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후티군의 적대적인 공격으로 선원들이 결정을 내릴 시간은 단 몇 초밖에 주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미국은 트루먼호가 도착한 이후 후티군을 겨냥한 공습과 홍해 및 주변 지역 미사일 발사를 강화했다. 21일 밤과 22일 아침 사이에도 후티가 2014년부터 점유하고 있던 예멘 수도 사나를 뒤흔드는 공습을 감행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자세한 설명 없이 "미사일 저장 시설과 지휘 통제 시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후티가 통제하는 언론도 사나와 항구도시 호데이다 인근에서 공습이 있었다고 보도했지만 사상자나 피해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
후티군은 몇 시간 후 사전 녹음한 성명을 통해 반군이 "드론 8대와 순항미사일 17발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또 자신들이 F/A-18을 격추했다고 주장했는데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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