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요리는 '문맹', 비싼 요리는 '석사'…中 음식점 '시끌'
[서울=뉴시스]중국의 한 음식점에서 싼 요리는 '유치원', 비싼 요리는 '박사 학위'와 같은 학력으로 표기해 논란을 샀다.(사진=SCMP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화연 인턴 기자 = 중국의 한 음식점이 싼 요리는 '문맹', 비싼 요리는 '석사·박사'와 같은 학력으로 표기해 논란이다.
19일(현지 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부의 한 식당은 음식의 값을 숫자가 아닌 학력으로 표기한 메뉴판을 사용했다.
광둥식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해당 식당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중국의 한 음식점에서 싼 요리는 '유치원', 비싼 요리는 '박사 학위'와 같은 학력으로 표기해 논란을 샀다.(사진=SCMP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식당의 메뉴판을 보면 가격이 숫자가 아닌 한자로 표기돼 있는데, 10위안 짜리 요리는 '유치원', 13위안 짜리 요리는 '초등학교', 16위안 짜리 요리는 '중학교', 18위안 짜리 요리는 '고등학교', 20위안 짜리 요리는 '대학교'라고 값이 매겨져 있다.
또 28위안 짜리 요리는 '석사', 29위안 짜리 요리는 '박사', 32위안(약 6356원) 짜리 요리는 중국 과학 아카데미 혹은 공학 아카데미를 다니는 '학문가'로 표현했다.
반면 가장 저렴한 5위안(약 993원) 짜리 요리 옆에는 '문맹'이라고 적혀 있다.
식당 측은 몇 년 동안 이 독특한 가격 시스템을 사용해 왔으며 시장감독관리국 역시 마케팅 수단으로써 인정하고 문제 삼지 않았다고 한다.
이 가격 책정 시스템을 두고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일었다.
일부 누리꾼은 "이는 교육 차별이다. 학력이 낮은 사람들에게 불쾌함을 준다" "학위가 높을수록 수입이 높아진다는 걸 의미하는 거냐?"며 시스템을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그냥 독특한 비즈니스 아이디어일 뿐이다.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 없다"는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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